개발로 터전 잃은 낙동강 큰고니 _모로코컵 우승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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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마다 겨울이면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낙동강 하구 을숙도를 찾아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번 겨울엔 을숙도를 찾던 큰고니의 수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은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조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겨울철새 큰고니떼가 장관을 연출합니다. 해마다 3천여 마리의 고니가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찾아와 겨울을 납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엔 300여 마리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먹이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큰고니가 가장 좋아하는 새섬매자기 군락은 지난 몇 년 새 90%가 사라졌습니다. 하구 쪽 개발로 생긴 생태 교란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지난겨울을 버틴 것은 환경단체가 매일 가져다준 고구마 덕분이었습니다. <인터뷰> 전시진(부산 환경운동연합 대표) : "날이 갈수록 새들이 거의가 이 우리가 주는 고구마에 의존을 하고 있어요. 하루종일 굶었다가 먹이가 들어오면 배가 고파서 가까이 오는 겁니다." 큰고니들을 위협하는 건 부족한 먹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큰고니는 날다 부딪쳤는지 부리에 피가 많이 묻어 있습니다. 하구 깊숙이 들어온 공장 건물들과 하늘 높이 솟은 다리들, 뜨고 내리는 데에만 이삽심미터의 거리가 필요한 큰고니의 길목을 막는 장애물들입니다. <인터뷰> 김진한(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앞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환경이 악화가 돼 가지고 먹이 자원이 없거나 개발이 많이돼서 살기 어려울 경우는 우리나라를 떠날 수도 있습니다." 생존을 위협받는 큰고니들, 이러다 내년 겨울엔 이 진객들을 아예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