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원회 난항_도박 에세이_krvip

국회 상임위원회 난항_엮는_krvip

박성범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화요일 밤 KBS 9시 뉴스입니다.


국회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상위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앞으로의 의사 일정조차 잡지 못한 가운데 우선 당일치기로 문을 연 각 상위는 새해 예산안 예비심사를 벌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상위에서는 벌써부터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으로 회의가 장시간 지연된 상위도 있었고 각 상위에서는 여야 사이에 기선을 잡기 위해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농수산위와 재무위 소속을 유연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연채 기자 :

지난 7월 법안 변칙 처리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으로 상임위원회에서 얼굴을 맞댄 여야의원들은 일단 국회 정상화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국회의원 :

아 역시 국회는 야당이 있어야 국회가 된다니까. 이거 단독으로 안 되는 거예요.


유연채 기자 :

그러나 농림수산위원회의 경우 이 같은 모습도 잠시뿐 의사 일정대로 새해 예산안을 상정하자는 민자당 측과 추곡 수매 등 현황 보고를 먼저 듣자는 평민당 측 주장이 맞서면서부터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정창화 (농림수산부 위원장) :

정부에서 수매 동의안이 국회에 와야 심의할 자격이 있는 것이지 오지도 않는 걸 어떻게...


신순범 (평민당 의원) :

진지하게 토론을 통해서 이것이 국가정책에 반영이 되고 정부의 의지와 우리 국민의 의견을 듣고 얘기를 해야지 농수산위원회에서도 말도 안하고 그냥 넘어가요. 말이 안 돼.


유연채 기자 :

한 시간이 넘도록 의사일정이 조정되지 않자 급기야 위원장은 민자당 의원만으로 회의를 열겠다고 나서고 이에 평민당 의원들이 또 단독 국회냐고 항의하면서 회의장은 일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예산안 상정과 현황보고의 우선순의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은 예산심의의 주 창구인 재무위원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정구 (재무위 민자당 간사) :

우리가 소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아니고 그러고서...


유인학 (재무위 평민당 간사) :

농수산위, 문공위 앞으로 이슈가 되는 그런...


유연채 기자 :

각자 다른 방으로 갈라 선 여야 의원들, 초조하게 회의를 기다리는 행정부 직원들, 그리고 텅 빈 회의장의 모습은 앞으로의 정기국회 운영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듯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