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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와 터키가 또 한번 위기 상황을 연출했다.

그리스 국영TV ERT는 10일(이하 현지시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그리스 군이 9일 밤 에게 해의 한 도서 인근 해상에서 터키 헬리콥터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해안경비대 소속으로 알려진 헬기는 당시 두 나라 사이의 방공식별구역 인근에서 저공 비행을 하며, 그리스 영토인 로(Ro) 섬에 접근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면적 2.6㎢의 이 섬에는 그리스 군의 소형 기지가 설치돼 있으며, 주민은 거주하지 않는다.

그리스군 관계자는 AFP통신에 "터키 헬기를 (우리 영공에서)물러가게 할 목적으로 이뤄진 경고 사격 명령은 최근 터키와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측 경계와 대응 조치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나중에 레이더를 분석한 결과 터키 헬기가 그리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지난 2월 에게 해 남동부 해상에서 그리스 순찰선을 터키 해안경비대 배가 들이받는 사고를 내며 아찔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한편, 에게 해를 사이에 둔 이웃 나라인 그리스와 터키는 에게 해 영유권뿐 아니라 키프로스 통일 문제 등을 놓고도 오랫동안 대립해온 앙숙이다.

2016년 7월 터키에서 일어난 쿠데타 시도 후 그리스로 달아나 망명을 신청한 터키 군인 8명의 송환을 놓고 더 껄끄러워진 양국 관계는 지난 달 초 악천후 속 양국 국경 지대에서 길을 잃어 터키로 진입한 그리스 병사들을 터키 측이 불법 월경과 간첩 미수 혐의 등으로 구금하며 한층 더 얼어붙었다.

그리스 군인들에 대한 억류가 장기간 이어지자 그리스에서는 터키가 그리스로 도피한 터키 군인 8명과 그리스 군인 2명의 맞교환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터키 정부는 2년 전 터키의 쿠데타 시도 직후 헬리콥터를 몰고 그리스로 넘어가 망명을 요구한 터키 군인 8명이 쿠데타에 연루돼 있다며 송환을 압박하고 있으나, 그리스 법원은 이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신변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터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진출처 :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