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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맹위를 떨치고 있는 북극발 한파 속에 종일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은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랭 질환을 피하려면 틈틈이 실내에서 쉬어야 하지만, 이들을 위한 쉼터는 크게 부족한 실정입니다.

백상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월평동 갑니다. 감사합니다."]

헬멧을 쓰고 마스크로 얼굴까지 꽁꽁 싸맨 채 음식 배달에 나선 김정주 씨,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릴 때마다 귓전엔 칼바람이 스칩니다.

영하 10도 가까이 기온이 떨어졌지만 한나절을 바깥에서 보내야 합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열선 조끼까지 가지고 다녀요. 열선 배터리 끼워가지고. (실제 열이 들어오는 조끼네요?) 네."]

쉴 새 없이 건물을 오르내리다 보면 제일 곤혹스러운 건 땀입니다.

흥건히 차오른 땀은 동상을 부릅니다.

[김정주/배달 노동자 : "(신발에) 땀이 많이 나요. 오토바이를 달리다 보면 땀이 식어가지고 엄청 발이 시려워요. 동상 걸리는 사람 그렇게 나와요."]

택배 일을 하는 황규동 씨 사정도 마찬가지.

추위에 종일 골목길을 뛰어다녀야 하지만 꽁꽁 언 몸을 잠시 녹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짐 정리할 때 쉰다든가 차 안에 있는다든가 이런 식이죠. 겨울에는 별로 그다지 답이 없어요."]

2018년부터 5년간 산업 현장의 한랭 질환자는 모두 43명, 대부분 야외 노동자였습니다.

저체온증 같은 한랭 질환을 방지하려면 추위를 피해 틈틈이 쉬는 게 필수.

하지만 이동 노동자 쉼터는 전국 69곳에 불과하고 이마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황규동/택배 노동자 : "저희가 일하다가 잠깐 쉬겠다고 거길 찾아 들어가긴 힘들거든요."]

23만 명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배달 노동자, 맹추위 속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