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조선소 근무 4형제 “든든한 동료·협력자” _재활용으로 돈을 벌다_krvip

같은 조선소 근무 4형제 “든든한 동료·협력자” _회계_krvip

"우리 형제들 모두 같은 조선소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땀흘리고 싶습니다" 경남 통영시에 있는 중견 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에 근무하는 `4형제 조선 역군'이 15일 `조선의 날'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각각 두살 터울인 강왕진(41)ㆍ왕정(39)ㆍ만석(37)ㆍ왕길(35) 4형제는 이 회사 초창기인 2002년부터 2007년 사이에 차례대로 사내협력업체와 직영사원으로 입사했다. 일터인 성동조선해양은 선박블록을 납품하다 선박건조에 뛰어든 업체로 2007년 2월에 첫번째 건조 선박을 그리스 선사에 인도했을 정도로 역사가 짧지만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에 들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직영과 사내협력업체를 포함해 직원 수만 6천800여명에 이르는 큰 기업이 되면서 강 씨 4형제처럼 가족ㆍ친척들이 `동반 입사'하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다. 4형제가 같은 야드에서 일하지만 부서는 제각각이다. 맏형 왕진씨는 사내협력업체인 강진건축의 대표로 선박건조에 필요한 각종 공구를 제작ㆍ수리하는 역할을, 둘째 왕정씨는 통근버스 운행ㆍ관리를 맡고 있다. 다른 조선소에서 일하던 만석ㆍ왕길씨까지 형들의 적극 권유로 회사를 옮겨 지금은 의장운영부 과장과 패널2부 직장으로 각각 일하고 있다. 업무와 일하는 장소가 다르다 보니 점심시간에도 함께 밥을 먹기 어렵고 어쩌다 한번씩 얼굴을 마주칠 뿐이지만 4형제는 한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업무협조를 받으러 다른 부서에 가보면 동생이나 형님 친구들이 있어 협조를 잘해주고 뭣보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의논할 상대가 있다는 게 큰 힘이 되죠" 4명씩이나 같은 회사에 있다보니 한사람의 그릇된 행동이 다른 형제들에까지 피해를 미칠까봐 저절로 행동거지에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외모가 거의 비슷한데다 똑같은 안전모를 쓰고 작업복을 입다 보니 같은 부서 직원들은 물론, 평소 알고 지내던 동료들조차 이들을 구분하지 못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심심찮게 생긴다. "전혀 모르는 직원이 다가와 생뚱맞게 이야기를 걸기도 하고 야드를 걸어가다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기도 합니다. 다른 형제 중 한명으로 착각한 거죠. 사정을 알고나면 당황해하며 `미안합니다'라고 사과를 합니다" 4형제는 회사의 성장을 직접 봐온 만큼 다들 회사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맏형 왕진씨는 "형제들이 아무탈 없이 직장에서 오래도록 같이 근무하는 것이 소원이죠.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도 조선소 일에 흥미를 느껴 자격증 공부에 열심인데 몇년 지나면 부자(父子)가 같이 근무할지도 모르죠"라고 말했다. 나머지 형제들 역시 "가족들도 4형제가 같은 회사에 다니는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하고 좋아한다"며 "회사와 가족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직원과 가장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