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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폭력은 엄연한 범죄인데도 신고율은 여전히 낮고, 재범률은 높은, 그런 상황입니다.

폭력을 피해 집을 나온다 해도, 살아갈 방도가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다시 폭력 가정으로 돌아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이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없을까요.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정폭력 피해자인 김 모 씨.

결혼 초부터 시작된 남편의 언어폭력은 급기야 구타로 이어졌습니다.

자녀들과 집을 나와 1년을 쉼터에서 지냈는데 문제는 쉼터 이후였습니다.

[김○○/가정폭력 피해자 : "쉼터에서 나올 때 정말 막막했었거든요. 내가 가면 어딜 가야 되나, 막말로 친정에 가서 얘기를 하자니 그것도 쉽지는 않더라고요."]

다행히 한 여성단체의 자립 지원 프로그램 덕택에 생활비도 지원받고 일자리도 구했습니다.

그런데 김 씨가 자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돈이나 직장이 아니었습니다.

["전화할 데도 있고 얘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데가 있으니까 마음이 안정이 되긴 하더라고요."]

전문가들은 심리적 자립과 경제적 자립이 양 날개처럼 같이 가야 홀로서기가 가능하다고 강조합니다.

[손문숙/한국 여성의 전화 활동가 : "자기 삶을, 쉼터 이후에도 잘 살 수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다시 폭력의 상황으로, 다시 폭력 가정으로 돌아가는 여성들을 저희가 수없이 목격을 해 왔습니다."]

실제로 가정폭력 피해자의 75%는 경제적 지원, 56%는 심리, 정서적 상담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보호를 넘어서, 자립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가정폭력 대책이 전환돼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