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에 군사쿠데타가 발생한 서부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시에라리온에서는 지금 외국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축출된 대통령을 복귀시키기 위해서 이웃나라까지 가세하는 등 사태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부 조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일수 기자 :
가난하지만 평온했던 작은 나라 시에라리온이 쿠데타로 쑥밭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 폭력사태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쫓겨난 민선 정부를 복귀시키기 위해 나이지리아가 군사개입할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유혈사태가 임박해 극도의 긴장감마저 고조되고 있습니다. 불안한 정정을 피해 외국인들의 필사적인 탈출이 시작됐습니다. 마치 월남 패망때를 연상시키는 장면입니다. 미 해병대는 어제 쿠데타군의 항공기 운항 금지조처에도 불구하고 대형 수송헬기 10대를 동원해 9백여명의 외국인을 탈출시켰습니다. 이에 앞서 영국 호주인 등 외국인 4백여명은 시에라리온을 탈출해 어제 영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탈출자 :
비행기에 오를 때쯤 총성이 들렸고 공포에 질려 비행기에 매달렸습니다.
⊙조일수 기자 :
지금까지 탈출에 성공한 외국인은 천5백여명 아직도 수백명이 시에라리온에서 초조하게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데타군이 국경을 폐쇄하고 외국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있어 이들의 무사 탈출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조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