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또 ‘고무줄 점유율’ 논란 _포커 스트라를 플레이하다_krvip

가전업계 또 ‘고무줄 점유율’ 논란 _파비오는 얼룩말 포커를 줬어요_krvip

'삼성전자 + LG전자 시장점유율 > 100%' 가전업계의 '고무줄' 시장점유율이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발표한 내수 세탁기 시장점유율 합계가 100%를 초과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 2일 두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각각 제출한 '200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내수시장 세탁기 점유율(추정치)은 삼성전자 45.3%, LG전자 56.0%로 양사를 더하면 101.3%에 달한다. 삼성과 LG는 '2004년 사업보고서'에서도 내수 세탁기 점유율을 각각 43.1%, 57.5%라고 보고해 양사 점유율 합계가 100%를 넘는 바람에 자료의 신뢰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받았다.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앞서는 데도 매출액은 오히려 낮은 믿지 못할 '기현상'도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돼 '실적 부풀림' 의혹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LG의 내수 컬러TV 점유율은 50.5%로 삼성의 46.3%를 앞질렀고, 냉장고 역시 LG가 51.0%로 삼성(43.5%)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훨씬 높았다. 그러나 매출액은 컬러TV의 경우 삼성이 7천326억원으로 LG(6천243억원)보다 1천83억원이나 많았고, 냉장고 역시 삼성(7천524억원)이 LG(6천789억원)에 비해 735억원이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판매가격이나 고급제품 판매비중에 따라 시장점유율과 매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LG전자의 점유율 대비 매출액이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자사의 시장점유율은 "주요 유통채널에서 주 경쟁사(삼성전자) 대비 판매기준 시장점유율"이라고 설명했으나 매출이 크게 뒤지는 회사가 시장 점유율이 훨씬 높게 나타난 것에 대한 해명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시장에 대한 공신력있는 집계 기관이나 기준이 없어 자사에 유리한 기준이나 방식으로 시장점유율이나 판매량을 집계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전혀 눈치챌 수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