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중단 1년…지금은?_올해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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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 경협의 상징이던 개성공단이 중단된 지 내일(10일)로 1년이 됩니다.

개성공단은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요?

양성모 기자가 KBS 항공 1호기를 타고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폐쇄 1년이 된 개성공단.

한때 수만 명의 근로자들로 북적이던 개성공단엔 적막감만 감돕니다.

개성시와 연결되는 후문으로는 가끔 차량이 드나들고 건물 밖에도 한두 명씩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식당과 숙박시설엔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주차장에 발이 묶인 버스와 건설자재를 날랐던 중장비들은 1년 전 모습 그대로지만, 공장 앞 마당에 쌓여있던 자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황량한 분위기의 개성공단과는 달리 바로 옆 마을에는 북한 주민들의 움직임이 쉽게 포착됩니다.

개성공단 북쪽과 맞닿은 공터, 꽁꽁 언 얼음 위에서 아이들이 미끄러지며 노는 모습은 북한이라고 다를 게 없습니다.

카메라를 북쪽으로 향하자 송악산자락을 따라 개성시가 보입니다.

선전문구 아래로 곳곳에 고층 건물이 눈에 띄지만 차량의 움직임은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개성공단 동쪽으로는 대형 인공기 아래 기정동 마을이 가까이 보입니다.

지상 천미터 상공에서는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요,

지금은 이 도로를 지나는 차량을 한 대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텅 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출입국과 통관, 검역을 담당하는 남북출입사무소가 나타납니다.

1년 전 갑작스런 폐쇄 소식에 서둘러 공단을 빠져나가던 차량들이 줄을 이었던 남북출입사무소.

이제는 길을 막고 서 있는 빨간 원통형 시설물만 남았습니다.

남북을 오가던 버스는 버려진 듯 이 자리에 1년째 멈춰있습니다.

청사 1층 은행 출장소는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와 함께 일찌감치 문을 닫았고, 2층에 있던 매점과 기념품 판매점은 지난해 8월 결국 철수했습니다.

개성공단이 가동을 멈춘 지 1년.

인적이 끊긴 개성공단과 남북출입사무소 사이엔 서로를 향한 대남·대북 방송만이 정적을 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