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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졸업시즌을 한참 넘겨 4월의 졸업식을 치른 학생들이 있습니다.

한국농수산대 14학번 학생들 얘긴데요.

이윤희 기자가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졸업 가운에 학사모를 쓴 이들은 독특한 전공의 소유자들입니다.

가축학과, 버섯학과, 채소학과, 한국 농수산대 14학번입니다.

2월이 아닌 4월 중순이 돼서야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녹취> 김준영(졸업생 대표) : "다른 대학은 2월인데 AI와 구제역으로 졸업식이 늦어졌습니다."

농수산대 학부모 대부분은 축산 농민들, 지난 2월 구제역에 AI까지 겹치면서 이동 제한 조치로 발이 묶였고 졸업식은 기약없이 연기됐습니다.

학생들도 부모를 돕느라 졸업식을 치르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가축학과 이상현씨, 양계장을 운영하는 부모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현(가축학과 14학번) : "불편하게 사셨죠. 집에만 계시고 나가야 읍내 쪽으로만 나가시고."

AI와 힘든 싸움을 끝내고 아들의 졸업을 맞은 아버지.

<녹취> "사랑하는 막내 상현이에게 학교 다니면서 공부하랴 주말이면 부모일 도와주랴 고생했구나..."

방역복 대신 양복을 입고 식장을 찾았습니다.

<녹취> "축하해 우리 아들."

가축학과 남편과 버섯학과 아내, 부부 졸업생인 이들은 한우 농사, 대를 잇기로 했습니다.

<녹취> "복덩이에요 우리 며느리 복덩이."

교정을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새내기 농부들, 그들의 당찬 새 봄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