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6명 잃은 기수정밀 “어떻게 이런 일이?”_돈 버는 기계_krvip

근로자 6명 잃은 기수정밀 “어떻게 이런 일이?”_사장은 월급을 받는다_krvip

노래방 화마에 근로자 6명을 한꺼번에 잃은 부산 금사동 기수정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어째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회사는 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S노래주점에서 발생한 화재 사망자 명단에 현장 근로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6일 새벽 간부들 중심으로 긴급히 회사에 모여 상황파악에 분주했다. 이 회사 근로자들과 이들의 친구 등 일행 10여명은 휴일인 어린이날을 맞아 자기들끼리 약속을 정해 이 노래방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김지원(24)씨 등 근로자 3명과 가얀(28)씨 등 스리랑카인 외국인 근로자 3명 등 모두 6명이 화마를 빠져 나오지 못하고 숨졌다. 김씨 등 한국인 근로자 3명은 자동차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현장 근로자로 입사 1∼2년차의 새내기들이다.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한 가얀 씨 등 스리랑카인 3명은 지난해 8월과 9월 입사, 생산 보조로 성실히 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손영태 관리이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너무 순박하고,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프고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은 휴일이어서 주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서로 약속해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회사에서 마련한 모임이 아닌 개별적으로 만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것이어서 회사 측으로부터 피해보상 등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수정밀은 자동차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종업원은 170여명에 이르는 유망 중소기업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에는 고용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시가 주는 '고용우수기업 인증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