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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우리 정부가 역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해 훈장을 받은 그 학교 출신 유공자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구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의 국무위원을 역임한 차리석 선생.

["검은 옷을 입은 분이 백범 김구 선생님, 흰옷을 입은 분이 동암 차리석 선생님입니다."]

숭실대학교의 전신인 숭실학교 1회 졸업생입니다.

모교인 숭실대에서는 차 선생의 자취를 찾을 수 없습니다.

관련한 자료라고는 벽에 걸린 사진 한 장뿐입니다.

[숭실대 관계자/음성변조 : "(차리석 선생님에 대한 전시는 없나요?) 차리석 선생님 관련된 독립운동 자료나 유품은 없고요."]

자랑스러운 동문으로 기릴 법도 하지만 기념행사 한 번 한 적도 없습니다.

[차영조/차리석 선생 아들/독립유공자 유족회 부회장 : "학교에 그런(기념물 전시) 건의를 하면 몰랐던 것도 깨닫고 반영될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그런 계획이 없는 걸로 봐선 한편으론 실망하고..."]

그런 학교 한쪽엔 오히려 일제 부역 행적이 드러나 친일인명사전에도 오른 작곡가 안익태의 기념관이 있습니다.

[방학진/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친일 행적을 일삼았던 분들이 그 학교의 대표 상징으로 지금까지도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3·1 운동을 기획하고 주도한 김원벽, 강기덕, 한위건 선생.

지금의 연세대, 고려대, 서울의대 학생대표로 참가해,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습니다.

역시 그들의 모교에는 기념물 하나 없습니다.

[서울대 의과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서울대 연건캠퍼스 내에는 기념물이 없더라고요. 그 분(한위건)의 흉상이라든지 기념될만한 것은 없더라고요."]

임시정부 수립 100년,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정신을 찾아 기려야 할 지금, 정작 모교는 그들을 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