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오니 액션이라도” 해경의 뒷북 무리수_집에서 돈을 버는 사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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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초기 구조에 실패했던 해경 지휘부가 침몰 다음날엔 갑자기 위험한 잠수를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관에게 보여주기 위한 무리수였다는 사실이 KBS가 입수한 해경 내부기록에 담겨 있었습니다.

유지향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침몰 다음날 이른 새벽,

갑자기 잠수부 투입을 요구하는 상부의 지시로 해경이 바빠집니다.

당시 서해지방해경청과 현장의 해경함정이 주고 받았던 내부 컴퓨터 메신저 기록입니다.

0시 반쯤, 서해해경청은 사고 해역을 지휘중인 3009함에 잠수부를 '즉시 입수시키라'고 지시합니다.

3009함은 '현장 조류가 너무 강해 입수가 안 되는 상태'라고 보고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이유는 곧 밝혀집니다.

서해해경청의 이어진 지령, "상황실에 해수부 장관이 입장해 있으니 액션이라도 하기 바란다"며 "청장님 지시 사항"이라고 강조합니다.

"카메라로 보고 있다"며 수차례 지시가 내려가자 경비함은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입수를 시도합니다.

<인터뷰> 서해지방해경청 관계자 (음성변조) : "(서해해경청장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맞다는거죠? 즉시 입수하라고요?) 네,네, 빨리 빨리 입수하라고...상황이 급박하니까..."

이 대화 20여분 뒤 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0시 30분경부터 해경,해군이 수중수색을 재개했다"고 발표했지만 이 수색은 결국 실패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정진후(의원/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 "구조 상황이 완전히 실패로 끝나고 장관에게 언론에게 국민들에게 이것을 무마하기 위해서 보여주기식 행동에 급급했다..."

사고 초기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친 후 실종자 1명도 구해내지 못한 해경, 체계적인 수색 작전을 세우기보다 장관 눈치보기에 더 신경 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