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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점심시간, 학생들이 밥집을 찾아 하나 둘 씩 밖으로 나갑니다.

<녹취> 이현고 학생 : "저기 위에, 밥버거 먹으러 가요."

배달 음식들이 줄지어 학교로 들어가고, 어떤 학생들은 직접 돈을 주고 받아갑니다.

교실 안, 학생 대다수가 컵라면 등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습니다.

<녹취> 강민정(이현고 3학년생) : "소화 잘 안 되고, 맨날 라면 먹으니까 좀 그래요."

학교 매점은 군것질로 배를 채우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녹취> 안진혁(이현고 3학년생) : "도시락을 못 싸오니까 매점 같은데서 사 먹을 수 밖에 없어서 아무래도 좀 안좋은..."

이 학교 학생 천 여명이 급식을 못 먹은 건 지난달 20일부터, 조리사 11명이 수당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녁 급식을 위한 초과 근무 시급을 현행 1.5배에서 2배로 올려달라는 것인데,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은실(이현고 학부모회장) : "(급식의)질이 향상이 되는 게 아니고 인건비로 인해서 올라가는 게 현저히 보이잖아요. 당연히 반감을 사고 학부모들은 거부할 수 밖에 없죠."

학교 측은 갈등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2학기부터 저녁 급식을 아예 제공하지 않기로 한 상황.

조리사들이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조리장 교체 등을 요구해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