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돌발해충에 ‘피해 확산’…대책 없나?_그는 포커를 하러 퇴근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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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돌발해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면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농작물에 한정돼 있던 피해가 종류는 더 다양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기후위기대응팀,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그럼 우리나라에는 앞서 보신 돌발해충이 얼마나 될까요?

지난 30년간 89종이 보고됐습니다.

가장 큰 원인,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한반도 기온이 지난 30년 동안 1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살지 않던 아열대성 곤충들이 토착화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이 꽃매미인데요.

꽃매미는 현재 주로 수도권과 충청도 등 내륙 평지에 서식하고 있는데,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해 한반도 기온이 5도 오를 경우, 겨울 기온이 낮은 강원 산지 등 남한 전역으로 서식지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제는 피해입니다.

그동안 돌발해충은 주로 농작물에 피해를 줬습니다.

하지만 돌발해충이 늘면서 피해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장맛비에 주택 처마가 주저앉아 인명피해까지 났습니다.

무너진 나무 골조를 보니 결을 따라 긴 홈이 생겼습니다.

흰개미가 갉아먹은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흰개미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목조 문화재까지 갉아 먹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중요 목조문화재 44개가 흰개미 피해를 봤습니다.

[한규성/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 : "흰개미는 알려지기로는 대체적으로는 아열대라든지 열대 지방에 주로 서식하는 그런 곤충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의해서 북쪽 끝까지 전 국토가 흰개미의 서식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규모 전체 방제 대신 해충 특성에 맞는 선별 방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돌발해충의 천적을 개발하는 것도 해법입니다.

[이동규/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 : "전체적으로 방제하게 되면 천적도 죽을 수 있고요. 그 해충의 특성에 따라서 방제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더 근본적이고 시급한 해법은 뜨거워진 지구 온도를 낮추는 일입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훈 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