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예방 차질 우려_에마누엘레 아라우조 빙고_krvip

“예산 없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예방 차질 우려_돈을 벌기 위해 신과 계약하다_krvip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강원도 내 접경지역에선 방역을 위한 사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로선 방역 예산이 고갈될 형편이라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멧돼지 포획틀입니다.

한 개에 2백만 원 짜리입니다.

양구군은 이런 포획틀을 이미 10여 개를 설치했는데, 앞으로 적어도 70개는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군 자체의 재난기금은 거의 바닥을 드러내 국비나 도비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박용근/강원도 양구군 생태산림과장 : "(재난관리기금이) 2천만 원 남았다고 들었습니다. 시설비 명목으로 세워놔서 인건비나 재료비로 쓰는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강원도 예산 상황도 안 좋습니다.

앞으로 사야 할 포획틀만 4백 개가 넘고, 멧돼지 사체가 발견된 지점에는 울타리도 설치해야 합니다.

여기에 민간 엽사 인건비까지 더하면, 당장 필요한 예산이 35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남은 재난관리기금은 5~6억 원 정도!

예비비 300억 원도 거의 다 떨어져 갑니다.

[변정탁/강원도 환경과장 : "산불 이라든가, 태풍 피해 여러 부분에 대해 재난기금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방역에 예산 부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문젭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위해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올 연말까지 최소 70억 원 이상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방역이 상시화될 경우 비용은 한 해 수백억 원대로 늘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젠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까지 대비해야 할 형편입니다.

강원도 내 자치단체들 사이에선 국비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