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엽서로 본 강제병합의 실상_포커의 공통점_krvip

기념엽서로 본 강제병합의 실상_베타 시험은 금식해야 한다_krvip

<앵커 멘트>

100년전, 일제가 발행했던 ’기념엽서’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국권침탈’을 과시하는, ’추악한 야욕’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10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병합조약 기념엽서입니다.

일본을 상징하는 붉은 태양에서 나온 햇살이 조선 궁궐을 비추고 있고, 그 아래 조선과 일본 영토가 똑같이 붉은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조선이 일본 영토가 됐음을 과시하는 겁니다.

엽서 상단에 일본 메이지 일왕이, 그 아래에 조선 순종 황제가 등장하는 이 엽서.

일본이 조선 위에 군림한다는 걸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궁궐 앞에서 깃발을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을 연출하는가 하면, 심지어 일장기와 태극기를 합쳐놓은 것까지, 한 미술사학자가 수집한 이 엽서들은 일본이 강제병합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미화하기 위해 만든 겁니다.

<인터뷰>이돈수(한국해연구소장) : "총독부와 관계된 사람들 아니면 외국으로 보내진 엽서로서 특수하게 제작된 것 같습니다. 소위 말해서 증정용 엽서라고 이야기하죠."

병합을 기념하는 노래 악보가 담긴 ’창가집’과, 신문 속지에 끼워 돌렸던 광고 전단까지.

하나같이 병합조약 체결일자에 맞춰 발행된 갖가지 인쇄물은 일본이 사전에 얼마나 치밀하게 병합을 준비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