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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경욱 앵커도 평소에도 열심히 하셔야겠어요. ⊙앵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성장군부터 여성축구 심판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금녀의 벽은 급속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쩌면 이 금녀의 벽보다 깨기 힘든 것이 바로 금남의 벽이 아닐까 싶은데요. ⊙앵커: 과연 그럴까요? 파출부와 피부컨설턴트, 뜨개질에서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까지 금남의 벽에 도전하고 있는 남자들을 김준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동호회 회원들이 연습에 한창입니다. 그러나 물 밖으로 나온 다리는 여성이 아닌 남성의 다리입니다. 주인공은 올해 46살의 이창희 씨. 이 씨는 유연성을 키울 수 있고 몸매관리 효과가 좋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매력에 빠져 2년째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창희(46살/자영업): 처음에는 아주 우습게 봤죠. 그런데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괜찮은 운동으로 인정을 하고 있어요. ⊙기자: 여성 회원들도 더 이상 남성회원들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최지애(27살/회사원): 같이 하면서도 되게 이색적이고 좀 색다르죠. 털이 숭숭 난 다리를 막 치켜들고 그러니까 재미있어요. ⊙기자: 장진오 씨의 직업은 파출부입니다. 남성의 힘과 꼼꼼함, 독특한 노하우로 집안 구석구석을 말끔히 청소합니다. 요리를 배우러 이탈리아에 갔던 장 씨는 그곳에서 남성 파출부가 보편적인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장진오(30살/파출부): 전 이 일은 앞으로도 어차피 남자, 남성 위주로 직업이 바뀔 거라고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자: 힘뿐 아니라 섬세함이 요구되는 분야에도 남성들의 진출이 활발합니다. 김경철 씨는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피부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주고 얼굴에 화장을 고쳐주는 일까지 여성상담원들과 똑같습니다. ⊙김경철(피부 컨설턴트): 어떤 분들이 이 직업을 선택하신다고 그래도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기자: 남성이기 때문에 기억하기 쉬워 단골고객도 적지 않습니다. ⊙회수진(대학생): 저한테 맞는 걸 딱 맞게 해 주세요. ⊙구경미(회사원): 한 번 상담받고 싶다는 충동이 좀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기자: 뜨개질도 이제 더 이상 여성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수예점을 운영하는 정문호 씨는 자신이 뜨개질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수강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합니다. ⊙정문호(36살/수예점 경영):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무엇을 만든다는 것, 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 그것에 아주 만족감을 느낍니다. ⊙기자: 벌써 2년째 간호사복을 입고 있는 김경민 씨.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지금은 익숙하게 환자들을 대합니다. 비뇨기과 간호사인 김 씨는 남성환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 줍니다. ⊙김경민(간호사): 환자의 어떤 아픔을 제가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는 게 그게 가장 큰 자부심입니다. ⊙기자: 그러나 남성들이 금남의 영역에 진출하는 데는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장진오(30살/파출부): 대학까지 나온 사람이 특히나 남자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 ⊙기자: 지난 60년대 초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패션계에 진출한 디자이너 앙드레 김도 마찬가지입니다. ⊙앙드레 김(패션 디자이너): 디자이너가 여성을 위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나 하고 의아해 하시고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셨었고요. 저의 경우는 천직이라고 생각 들었고요. 굉장히 의욕적으로 할 수가 있었고요. ⊙기자: 주위의 시선과 편견을 넘어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용기 있는 남성들에 의해 금남의 벽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