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이틀새 흑인 2명 경찰에 피격 사망…파장 확산 _솔레 어 리조트_krvip

美서 이틀새 흑인 2명 경찰에 피격 사망…파장 확산 _파란 펜은 돈을 벌어_krvip

[연관 기사] ☞ [뉴스광장] ‘묻지마 노숙자 공격’ 비상…2명 사망·2명 중상 미국에서 이틀 새 두 명의 흑인이 경찰의 총격으로 잇따라 숨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네소타 주 지역 언론들과 CNN 방송 등은 현지시간으로 6일 밤 9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약 8㎞ 떨어진 세인트 앤서니 시 팰컨 하이츠 지역에서 필랜도 캐스틸(32)이라는 흑인 남성이 교통 검문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고 당시 차량에 동승한 여성 다이아몬드 레이놀즈가 총에 맞아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캐스틸을 찍은 동영상이 SNS를 타고 퍼지면서 흑인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총격 후 곧바로 현장을 녹화한 레이놀즈는 "경관이 특별한 이유 없이 내 남자 친구를 죽였다"며 울분을 토했다. 차량에는 또 레이놀즈의 딸로 추정되는 꼬마 소녀가 함께 타 이 장면을 목격한 뒤 "무서워요 엄마"라고 울부짖었다. 숨진 캐스틸의 어머니인 발레리 캐스틸은 7일 CNN 방송에 출연해 "경찰은 프로파일링(인종이나 피부색을 근거로 용의자를 추적하는 수사기법)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우리 흑인들은 날마다 사냥의 제물이 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총격을 가한 경관이나 현장에 출동한 다른 경관 모두 영상녹화용 카메라를 몸에 장착하지 않은 상태였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존 맹세스 세인트 앤서니 시 임시 경찰서장은 총격을 가한 경관은 5년 차 이상의 베테랑이고, 또 다른 한 명의 경관이 지원에 가세했다며 이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에 연루된 경관 두 명 중 한 명이 현재 직무정치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들은 경찰 총격으로 인한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약 200명의 시위대가 사건 현장에 모여들었다가 해산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미네소타 주지사 관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앞서 5일에도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에서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관 2명에게 제압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어, 갈등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이 사건 역시 행인이 찍은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널리 알려졌다. 올해 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에 숨진 민간인은 모두 506명으로 이 중 123명이 흑인이다.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선 지난해 11월에도 비무장 흑인 청년 자마르 클락이 경찰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은 뒤 거센 시위가 일어났다. 미네소타 일간지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2000년 이래 미네소타 주에서 최소 143명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지만, 경관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현재 상황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