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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들, 채용서 '내부 추천' 지원자 선호 현상 뚜렷 소위 '잘 나가는' 친구 한 명이 미국의 구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스펙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기업들 상당수가 점차 공개 채용이 아닌 내부 직원의 추천을 통해 인재를 발탁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9일 보도했다. 기업들은 지원자 개개인의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이런 채용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소위 '인맥' 없는 구직자, 특히 장기 실업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IHT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채용환경이 이처럼 변화한 데에는 경기침체로 경직된 구직시장과 이에 맞물려 최근 크게 성장한 '링크트인(LinkedIn)'과 같은 구직자 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도 크다고 전했다. 대규모 실업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몰려드는 지원서를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궁여지책으로 내부 추천인 유무를 가려 지원자 '솎아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덩달아 SNS는 기업들이 더욱 신속하게 구직 수요를 파악하고 기존 직원과 지원자 간 인맥을 살펴보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반면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나 기타 온라인 구인게시판, 채용박람회 등을 통한 이른바 '무작위 지원자'들은 점차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미국 소재 국제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에서는 최근 경력직 채용의 45%가 내부 추천을 통해 이뤄졌다. 회사는 점차 이 비율을 최대 50%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이 밖에 여러 기업에서 인재를 추천하는 직원들에게 상금과 부상을 지급하며 내부 추천을 장려하고 있고, 한 식품회사는 최근 직원들의 인력 추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언스트앤영의 인사책임자인 래리 나쉬는 회사가 모든 지원서를 검토하긴 하지만, "내부 직원의 추천은 해당 지원자를 '급행 차로(express lane)'에 올려놓는다"라고 귀뜸했다. 내부 추천이 없는 지원서는 자동으로 서류 더미 아래로 밀려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회사 내부에 인맥이 없는 장기실업자 또는 여러 사회적 약자들이 구직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리쿠르팅 업체 '맨파워그룹'의 마라 스완 부사장은 지적했다. 또다른 문제는 지원자의 인맥이 곧 이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들 사이에서 내부 추천 없이 일반적 채용 절차를 밟는 지원자들은 '호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유명 만화영화 '심슨스'의 주인공인 호머는 일상 대부분을 소파에 앉아 도넛을 먹는 데 허비하는 게으름의 전형이다. 반면 내부 추천을 받은 지원자는 직무에 필요한 학력과 경력, 자격 등을 모두 갖춘, 이른바 완벽한 지원자를 일컫는 업계 용어인 '보라색 다람쥐(Purple Squirrel)'로 분류된다. 뉴욕연방준비은행(NYFRB)의 최신 연구결과를 보면 내부 추천을 받은 지원자가 면접 기회를 얻을 확률은 그렇지 않은 지원자들의 두 배이며, 면접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 확률도 다른 지원자들보다 4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들도 내부 추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추천을 받은 직원이 업무 및 사내 적응 능력이 더 뛰어날 뿐 아니라 회사에 더 오래 머무른다"고 말했다. NYFRB에 따르면 내부 추천을 받아 채용된 직원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퇴사할 확률이 15% 낮다. 스완 부사장은 기업들이 이같은 내부 추천 제도만을 고집할 경우 장기적으로 사내 인력의 다양성과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내부 추천의 63.5%가 동성, 71.5%가 같은 인종 또는 민족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NYFRB의 연구결과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