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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청소 노동자들이 나흘째 파업을 이어감에 따라 수도 아테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쓰레기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그리스 전역에서 모인 청소 노동자 약 5천 명은 22일 아테네 중심가에 모여 그리스 의회 건물이 있는 신타그마 광장까지 행진하며 고용 계약 갱신과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일부 시위대는 내무부 청사 외부에 쓰레기를 투척하는가 하면 의회 건물 내부로 진입하려다 진입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에 맞서 최루탄을 터뜨리며, 시위대 몇 명이 호흡 곤란을 겪는 모습도 목격됐다.

몇 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맺고 정부에 고용된 이들 임시 노동자들은 단기 계약을 연장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재계약이 무산될 처지에 놓이자 정부에 정규직으로의 정식 계약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약 6천500명의 청소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빗자루를 놓는 통에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아테네와 제2도시 테살로니키, 크레타 섬의 주도 헤라클리온 등에서는 쓰레기가 거리 곳곳에 쌓이며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당분간 쓰레기를 집 밖으로 내놓지 말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한편, 그리스는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2010년 이후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재정 지출을 대폭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어 7년째 공공 부문 신규 고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