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외유성 출장에 혈세 ‘펑펑’_프랑스는 누가 이겼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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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존 태너(민주.테네시) 미국 하원의원을 비롯한 12명의 하원의원들은 부인을 대동하고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유럽 의원들과의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닷새 일정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들은 에든버러 궁전이 내려다 보이는 셰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1일 평균 숙박비 300달러 이상인 방에서 지내면서 방 3개가 딸린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별도로 빌려 관제실로 꾸미고 여기에 바를 설치하고 회의 시설도 갖췄다. 의원 일행을 수행한 미 공군 연락장교들은 인근 상점들을 돌며 맥주와 스카치 위스키 등 각종 주류와 스낵, 샌드위치, 쿠키 등을 수입해 이 방들에 비치하고 의원들과 그 부인들, 보좌관들이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의원 부부들은 출장 기간에 글래스고와 에든버러 곳곳의 관광지를 방문하고 호텔 스파를 이용하거나 거리를 산책하고 인근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이들이 출장 기간에 사용한 경비의 규모는 앞으로 몇 주 뒤에나 공개될 예정이지만 태너 의원은 그동안 의원들을 이끌고 7차례에 걸쳐 이 콘퍼런스에 참가했으며 미 공군 수송기 운항 비용을 제외한 총 경비는 57만5천달러에 이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의회 의원들이 매년 수십여차례에 이르는 외유성 해외 출장으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의원들이 해외 미군기지 방문, 각국 의원들과의 면담, 콘퍼런스 참석, 미 정부 기금의 집행 현황 감독 등의 명목으로 매년 수십여회에 걸쳐 정부가 지원하는 해외 출장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2005년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는 개인이 후원하는 해외출장이 금지되면서 의원들의 정부 지원 해외 출장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의원들이 보고한 출장 경비는 1천300만달러로 이는 2005년에 비해 70%가량 급증한 것이다. 의원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국내 출장비에 대해서는 보고할 필요가 없고 미 공군 수송기를 이용한 경우에도 비용을 보고할 필요가 없어 순전히 해외출장 경비만으로 이 정도의 액수를 사용한 것이다. 미 정부는 의원들의 여행 경비의 경우 출장을 다녀온 지 몇 주가 지난 뒤 방문한 국가명 같은 대략적인 정보만 공개하고 경비의 세부 내역을 제외한 총액만 보고하면 되도록 하고 있다. 의회 관계자들은 태너 의원 등의 스코틀랜드 출장처럼 업무와 관광을 겸한 외유성 출장은 의회에서는 보편화돼 있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여행을 다녀온 의원들의 이번 출장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태너 의원은 "현안이 되는 핵심 안보 이슈들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시각과 우려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