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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그대만' '레스트리스' '커플즈' 등 다양 가을에는 유독 피고 지는 사랑이 많다. 겨울을 대비해 새로 시작하는 사랑이, 여름의 열정이 사라지고 이제 이별의 수순만 남은 빈 껍데기 같은 사랑이 공존한다. 사랑과 이별 앞에 서성이는 계절 '만추'에 멜로와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유독 많은 이유다. 사랑을 소재와 주제로 한 영화들이 다음 달까지 잇따라 개봉한다. 거장 감독이 전하는 사랑과 죽음의 향연과 톡톡 튀는 로맨스까지 다양한 얼굴의 사랑을 담은 작품들이다. ◇정통멜로, 성장멜로 등 다양 = 소지섭ㆍ한효주 주연의 정통멜로 '오직 그대만'이 지난 20일 개봉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던 이 영화는 시각장애인 정화와 한때 무적이었지만 은퇴한 복서 철민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를 다뤘다. 예매 점유율에서도 2-3위권을 유지하며 영화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꽃섬'(2001)의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 등 기시감을 느낄 만한 장면들이 많고 어조는 신파적이지만, 끈적끈적한 감성을 자극하는 측면은 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미국의 거장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레스트리스'는 죽음과 사랑을 주제로 성장담을 그려낸 분위기 있는 영화다. 죽음을 경험한 에녹과 말기 암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애나벨의 사랑이야기다. 죽음을 앞둔 사랑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풋풋하고도 담백하게 담아낸 거장의 손길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의 개막작으로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에녹 역은 데니스 호퍼의 아들인 핸리 호퍼가 맡았다. 애나벨 역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에 출연한 미아 와시코우스카가 연기했다. 다음 달 17일 개봉할 예정인 '사물의 비밀은 사물의 시각으로 연상연하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물이다. 혼외정사에 대한 논문을 준비 중인 마흔 살 사회학과 교수 혜정이 연구 보조학생으로 온 21살의 우상과 벌이는 사랑을 담았다. 혜정 역을 맡은 한류스타 장서희는 '마이 캡틴 김대출'(2006)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등 각종 해외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는 낡은 소재를 독특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노팅힐'(1999)의 후반 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영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같은 날 개봉할 예정인 '완벽한 파트너'도 연상연하 네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물이다. 연기파 배우 김영호와 김혜선이 주연을 맡았는데, 불혹을 넘긴 김혜선이 파격 노출 연기를 펼쳤다. '주노명 베이커리'(1999)의 박헌수 감독이 연출했다. ◇로맨틱코미디 = 오는 27일 개봉하는 윌 글럭 감독의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남자와 여자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라는 로맨틱코미디의 오랜 화두를 성(性)과 사랑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한 이야기로 담아낸 작품이다. 코믹한 에피소드와 최신 유행을 반영한 장면들이 양념으로 버무려지면서 어른들이 제법 즐길 만한 영화다. 가수 출신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블랙 스완'의 조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밀라 쿠니스가 호흡을 맞췄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김주혁ㆍ이윤지 주연의 '커플즈'는 우연에 우연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한꺼번에 여러 커플이 탄생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김주혁은 '광식이 동생 광태'(2005)에 이어 다시 한 번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고, 이윤지는 순수한 경찰관으로 나와 김주혁과 호흡을 맞춘다. 김주혁-이윤지가 로맨스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면 오정세-이시영-공형진 커플은 코미디를 전담한다. 돈 가방을 놓고 벌이는 세 남녀의 아슬아슬한 추격전이 재미를 준다. '가문의 위기'(2005) '가문의 부활'(2006) 등을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다음 달 11일 개봉하는 '티끌 모아 로맨스'는 김정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돈을 모으고자 갖은 일을 하며 사는 여자와 허세와 겉멋으로 사는 빈털터리 백수가 만나 동업을 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얘기를 담은 영화다. 국보급 짠순이 구홍실 역을 한예슬이 소화했으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송중기가 빈털털이 백수 천지웅 역을 맡았다. 다음 달 10일 개봉할 예정인 '너는 펫'은 연애에 서투른 전문직 여성 지은과 연하의 뮤지컬 배우 지망생 꽃미남 인호가 애완동물과 주인이란 관계로 기묘한 동거생활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러브스토리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일본 고단샤에서 나온 인기만화가 원작으로, 김병곤 감독이 연출했으며 지은 역은 김하늘이, 인호 역은 장근석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