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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프렌즈'서 송이 역 "다시는 베드신 찍지 않겠다" 강혜정은 사랑이야기라면 능숙하게 해낼 것 같은 배우다.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 '연애의 목적'부터 조승우와 함께한 '도마뱀', 하정우와 출연한 '러브픽션', 신현준과 호흡을 맞춘 '킬미'까지 연애를 앞세운 영화에 자주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의 최신작 '걸프렌즈'도 연애 이야기다. 로맨틱코미디는 첫 도전이라지만 그의 연기가 낯설지 않은 이유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진호(배수빈)를 사랑하는 29살 회사원 '송이'. 영화는 한 남자를 공유하는 세 여성의 우정과 사랑을 그렸다. 강혜정은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9살 '송이'를 연기했지만, 나이가 같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비슷한 점이 없다"고 말했다 "저는 29살에 결혼했고, 임신한 상태에요. 송이는 일 때려치우고 선봐서 결혼이나 할까를 고민하는 나이죠. 한 남자를 공유하면서, 다른 여자들과 친해지는 것 또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걸프렌즈'를 찍을 당시 그는 임신 5주차였다. 촬영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진행돼 임신 때문에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다. 입덧을 거의 하지 않아 연기하는데 무리도 없었다. 단지 쏟아지는 잠을 참는 게 고역이었다. "졸음을 참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임신 초기에 잠이 많다는 말이 있던데 그 말이 딱 맞았어요. 허기졌을 때를 제외하곤 입덧이 없었어요. 간식거리를 입에 달고 촬영했던 것 같아요." 그는 SBS 드라마 '은실이'(1998)로 데뷔했으니 이제 12년을 연기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같은 작가주의 영화부터 '웰컴 투 동막골' 같은 대중적인 영화, 남녀 간의 사랑을 밀도 깊게 파고든 '연애의 목적'까지 다채로운 영화에 출연했다. 어느덧 연기에 있어서 완숙함에 근접한 경지까지 올랐지만, 그는 그 완숙함이 별로 좋지 않다고 했다. 되레 초년병 시절의 연기가 지금보다 훨씬 패기 있고 좋았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연기에 대해 잘 몰랐지만, 불처럼 뜨겁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절벽에 부딪히는 세찬 파도처럼 달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연기기술이 확실히 늘었지만, 그때 같은 열정이 없어요. 모르겠어요. 왜 그런지. 어쨌든 좋은 작품을 만나면 20대 초반처럼 활화산 같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죠." 강혜정은 연기 때문에 받은 상처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베드신은 그에게 주홍글씨가 돼 다가왔다. 그는 앞으로 베드신을 찍지 않겠다고 말했다. "베드신은 찍고 싶지 않아요. 남편의 바람이라기보다는 제 스스로 느끼는 자괴감 때문이죠. 저는 순수한 의도로 연기한 건데,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노출장면만 올려놓아요. 인터뷰도 하지 않은 외국 잡지에 노출장면이 그대로 나온 적도 있어요. '순수한 열정이 이런 식으로도 활용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속된 말로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요. 그다음부터는 몸을 사리게 됐어요. 노출신을 찍게 되면 다시 상처받겠다는 두려움이 앞서요.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상처 안 받은 척해야 하는 게 여배우의 모습이죠." 스물아홉인 올해 그는 결혼과 함께 아이도 가졌다. 스무살을 넘어서면서 쉼없이 연기에 매진한 그가 내년이면 서른이 된다. 닮고 싶은 배우는 있을까. "나이에 걸맞은 자연스러운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밤에 여러 영화를 보는데 케이트 윈즐릿이 나오는 영화들을 자주 보게 됐어요. 작품을 정말 잘 고르더라고요. 좀 재밌다 싶으면 조연으로라도 꼭 나왔어요. 조니 뎁에 대해 신뢰하듯이 윈즐릿도 신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대중에게 그처럼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