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직원도 성토…국민 건강권 ‘흔들’_아르헨티나가 우승한 컵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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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이번에 건강 보험료 부과 체계 개선 논의를 중단한 것을 놓고 건보공단 직원들조차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불합리한 현 제도때문에 갖가지 민원에 시달리는 직원들로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응인데요.

개선을 미룰 경우 국민 건강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보공단 직원이 멱살을 잡히고 급기야 손찌검까지 당합니다.

보험료를 장기 체납한 60대 남성이 상담 도중 우발적으로 저지른 폭행입니다.

건강보험 관련 민원은 연간 7천 백 만 건.

이중 80%는 보험료 불만입니다.

실제로 1년 소득이 5백만원이 안 되는 지역 가입자들은 성별과 연령 등에 따라 소득을 추정하는데다 재산과 자동차에 이중으로 부과해 '건보료 폭탄'을 맞고 있습니다.

민원인들과 씨름해야하는 건보공단 직원들은 기대했던 건보 개편이 미뤄지자 속이탑니다.

<녹취> 건보공단 관계자 : "조만간 개선이 될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저희도 답변이 궁하게 된 상황인 거고요."

<녹취> 건보공단 관계자 : "당혹스러운 거죠. 일방적으로 민원인들한테 당하고 있는 입장이죠. 현장에서는 어떤 대안도 제시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건보료 개편 무산은 저소득층의 삶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6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아 건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세대는 지역가입자의 20%인 154만세대입니다.

이 가운데 '송파세모녀'보다 열악한 처지인 생계형 체납자도 106만 세대에 달합니다.

<인터뷰> 정형선(연세대 보건과학대학 교수/건보료 기획단 위원) : "(보험료를) 체납해 생기는 불이익이라고 하는 문제가 당장 그만큼 조금의 보험료라도 추가로 낼 수 없는 분들에겐 심각한 문제..."

납부능력을 제대로 반영못한 부과체계는 건강보험의 보장성 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