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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투자의견에 대한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증권사가 올해 들어 자신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에 대해 정작 고객들에게는 단 한 번도 매도를 권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을 희생시켜 자기들의 이익을 챙겼다는 비난을 받게 됐다. ◇ 매도의견 `제로'…개미들 피해 증권사들이 경기불황 상황에서도 무조건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면 기관이나 외국인보다는 개인들이 피해를 본다. 개인투자자는 외국과 기관투자자처럼 기업과 증권업계 관계자를 직접 만나 정보를 수집할 수 없으므로 이들보다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들은 정보 분석 능력도 떨어진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최용구 증권지원부 부장은 "증권사 리포트가 투자자들의 절대적 판단기준은 아니지만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만 예측하고 '매도'라는 불편한 쪽을 외면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석훈 박사는 "매수 의견에 치우친 증권사 리포트는 애널리스트에 대한 신뢰성을 훼손한다"면서 "현재 시장에서 애널리스트의 매수 의견을 얼마만큼 신뢰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널리스트가 리포트 작성 시 사용하는 정보가 기업으로부터 제공되는 만큼 긍정적 투자의견이 많을 수밖에 없겠지만 매도 투자의견이 아예 사라진 현상은 문제"라고 밝혔다. 지난 15일로 4주년을 맞았던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은 왜곡된 투자 정보가 누적될 때 금융시장 전체가 어떻게 혼돈에 빠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리먼 사태' 당시에 미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자 그전에 금융업계가 투자자들에게 무책임하게 매수를 권유한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파생상품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글로벌 위기로 번져 세계경제를 충격에 빠트렸다. ◇ "매도의견 앞으로도 없을 것" 국내 애널리스트의 매수 일변도 투자의견은 이미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애널리스트는 만약 'A'라는 기업에 '매도' 의견을 낼 경우 당장 기업과 투자자들의 항의전화에 시달려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이고, 기업은 애널리스트와 거래를 끊는 게 다반사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이 정확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기업탐방과 직원 면담도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의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매도 보고서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매도 의견 보고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통상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기업들은 좋은 기업만 선별하기 때문에 투자의견에 매도가 없"며 "투자의견을 낮추거나 목표주가 하향으로 종목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의견은 자율적인 문제라 강제할 수 없지만, 만약 주가와 너무 다를 경우, 애널리스트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의견 '중립'이나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매도' 의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의견이 '중립'이고 목표주가가 현재주가보다 낮은 보고서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매도'하라는 의미라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김지환 리서치센터장은 "업계에서 `중립'으로 의견을 낮추면 `매도'처럼 받아들인다"며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투자의견 조정이나 목표주가 하향 의견을 내놓을 때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