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될까 부랴부랴 입금했더니”…‘닌텐도 판매 사기’ 급증_누가 표를 이기고 있는가_krvip

“품절될까 부랴부랴 입금했더니”…‘닌텐도 판매 사기’ 급증_브라질이 월드컵에서 우승했어요_krvip

요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게임기가 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입니다. 지난 3월 닌텐도사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란 게임을 새롭게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동물의 숲' 게임은 물론, 게임을 구현할 수 있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까지 모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겁니다.

특히 어린이날을 앞두고는 '닌텐도 스위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게임기가 풀린다는 일부 마트에 수백 명씩 몰려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장사진 속에는 아이들에게 선물하려는 부모들과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며 게임을 즐겨보려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 "어린이날 선물하려고 샀는데, 사기"…피해자만 30여 명

지난 2주 동안 제보자 박지원 씨는 초등학교 1학년인 딸과 조카를 위해 닌텐도 스위치를 찾아다녔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없이는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딸의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지난 3일 '닌텐도 스위치를 판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봤고, 링크를 따라 들어가 구매했습니다.

박 씨가 구매한 사이트는 '소프라노 몰'이었습니다. 게임을 한다는 사람들은 안다는 게임 판매 사이트라 안심했습니다. 무통장 입금만 가능해 의아했지만, 입금 뒤 '주문 접수됐다'는 확인 메일이 와서 안도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딸과 조카에게 깜짝 선물을 할 생각에 행복했지만, 박 씨의 행복은 잠시였습니다.

무통장 입금으로 닌텐도 스위치 2대 값인 71만 9천여 원을 보낸 직후, 사기 당한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입니다. 박 씨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유사 소프라노 몰'의 존재를 알게 됐고 자신도 그곳에서 구매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뒤늦게 가짜 사이트에 들어가 구매 취소 버튼을 눌렀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박 씨처럼 유사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만 30여 명에 달합니다. 무통장 입금 뒤엔 구매 취소도, 게임기 배송도 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가운데엔 어린이날 선물을 사려다 피해를 본 부모도, 스트레스를 풀고자 사려다가 낭패를 본 취업준비생도 있습니다.

가짜 사이트(왼쪽)와 진짜 사이트. 자세히 보면 주소의 영문 철자 하나가 다르다.
■ '유사 게임 판매 사이트'로 사기…"주소 철저히 확인해야"

현재 닌텐도 스위치 판매 사기 피해는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충남 천안서북경찰서 등 전국 곳곳에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수사를 맡은 경찰은 "최근 닌텐도 스위치와 관련한 판매 사기 피해 접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 앞서 보여드린 것처럼 인터넷 주소(URL)의 영문 철자 하나만 달리하는 유사 사기 사건들입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카페 등에서 사기 판매자가 올려둔 링크를 따라 들어가 구매했습니다. 실제 존재하는 사이트가 있기에 모두가 쉽게 속아 넘어간 건데요.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접속한 사이트가 실제 판매 사이트가 맞는지 인터넷 주소를 거듭 확인해야 한다고 경찰은 설명합니다.

또, 판매자가 올린 링크를 따라 들어가지 말고, 직접 포털에서 검색하거나 주소창에 주소를 입력해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돈을 보내기 전에는 경찰이 운영하는 '사이버캅' 앱에 판매자의 전화번호나 계좌번호를 입력해 사기로 신고된 사실이 있는지도 꼭 한 번 확인해보는 게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