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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부근의 한 농촌 마을에는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20대 여성이 있다. 한족인 가족들은 그녀가 어릴 때부터 중국어를 배우지 않은 조선족으로, 최근 시집왔다고 말하지만 그녀가 북한에서 팔려왔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마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안에게 적발되면 집안이 풍비박산 날 것을 염려해 쉬쉬해줄 뿐이다.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과 지린(吉林) 등 중국 동북 지방 농촌에는 이렇게 북한에서 팔려온 여성들이 적지 않다. 화폐 개혁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북한이 큰 혼란을 겪으면서 최근 들어 북한 여성 인신매매 사례가 부쩍 늘었다는 게 단둥(丹東)과 옌볜(延邊) 등 북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전언이다. 북.중 접경지역인 A현의 한 산골 마을에만 팔려온 북한 여성들이 40-50명 이른다. 한족들은 팔려온 북한 여성들을 가리켜 '조선 돼지'라고 부른다. 인신매매범들이 쓰던 은어가 일반 명사화됐다. 북한 여성들의 몸값은 연령대에 따라 다르다. 20대가 1만5천 위안, 30대는 1만 위안(약170만원), 40대는 7천-8천 위안에 거래된다. 주로 가정 형편이 곤궁해 배우자를 못 찾는 농촌의 40-50대 노총각이나 정신 지체자, 신체장애인 등이 북한 여성들을 사들여 아내로 맞이한다. 빚을 내 몸값을 지불하지만 대부분 생활력이 없어 결국 그 빚을 갚는 것은 팔려온 북한 여성들의 몫이다. 한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며 수년간 뼈 빠지게 일해 번 돈으로 자신의 몸값을 갚곤 한다"고 전했다. 팔려오는 사람들은 크게 두가지 배경에서다. 우선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가족을 위해 돈을 받고 스스로 인신매매단을 따라나서는 경우다. 각오를 하고 나선 만큼 이런 여성들은 낯선 중국에서 비교적 빨리 적응한다. 그러나 자녀를 출산하고도 한국으로 달아나는 경우가 많아 가족이나 주민들로부터 심한 감시를 받고 있다. 몇 년 전 랴오닝성 B시의 한 농촌마을에 살던 12명의 북한 여성들이 한꺼번에 한국으로 달아나 온 마을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또 다른 부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납치돼 중국 땅에 팔려오는 경우다. 지린(吉林)성 창바이(長白)현의 20대 북한 여성은 "아는 사람이 주는 껌을 씹고 잠이 들었다 깨어나 보니 중국 땅 이었다"며 "몇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감시가 워낙 심해 이제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북한의 국경 수비대와 중국 인신매매단이 결탁해 있기 때문에 달아나더라도 결국 붙잡힌다"며 "팔아넘긴 여성이 달아나면 인신매매단이 돈을 물어줘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추적한다"고 전했다. 단둥의 한 시골마을에 팔려온 북한 여성은 "신체장애에 말도 통하지 않는 남편과 억지로 만났는데 무슨 애정이 있겠느냐.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금은 남편이 압록강변까지 나가게 해준다"며 "압록강 너머에 있는 친정에 중국 휴대전화를 보내주고 2번 통화했다.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체념하듯 말했다. 단둥의 한 대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북한 여성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아이들에게도 중국어만 가르친다"며 "만나도 딱히 해줄 얘기가 없어 잘 살라는 말밖에는 못 해준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