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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림청이 20년 간 공들여 조림한 국내 최대 자작나무 숲이 개방 4년 만에 훼손 상태가 심각합니다.

나무 껍질을 벗겨가는가 하면 이름을 새겨 놓는 등의 온갖 낙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수령 30년 이상의 자작나무가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백38만 제곱미터에 69만 그루가 자라고 있는 단일 군락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서식 최적지를 찾기 위해 20년간 조림해 온 산림청은 4년 전부터 일반에 개방했습니다.

숲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누군가 껍질을 벗겨가 나무 표면이 검게 변했습니다.

순백의 껍질에 소원을 적으면 이뤄진다는 속설 때문입니다.

이처럼 표면이 훼손된 자작나무에는 시간이 지나도 자작나무 특유의 하얀 껍질이 생기지 않습니다.

탐방로 주변은 낙서로 인해 성한 나무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름에서 방문한 날짜, 사랑의 맹세까지.

<인터뷰> 임종수(서울시 강동구) : "여기 관광 오신 분들이 기념으로 만진 건지, 훼손된 부분이 많고.."

하지만 '훼손 금지'라는 팻말만 있을 뿐 단속은 뒷전입니다.

산림청이 과태료를 부과한 단속 실적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경고 문구라도 써 붙여야 될 것 같아서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사람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하는 건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20년 넘게 정성을 들여 키운 자작나무 숲이 개방 4년 만에 훼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