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사망 줄이려면 ‘중환자실 전담의’ 필수”_교육자를 위한 베타 과정_krvip

“패혈증 사망 줄이려면 ‘중환자실 전담의’ 필수”_마이닝 포커 서킷_krvip

중환자의학회 "연간 8천200명 사망 감소 효과" 주장

병원 중환자실에 ’중환자실 전담의’를 두면 패혈증에 의한 사망자를 연간 8천200여명이나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신증수)는 오는 13일 세계패혈증동맹(GSA)이 제정한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국내 중환자실의 전담의 배치 여부와 패혈증 사망자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패혈증은 세균이 몸의 감염부위를 통해 혈관으로 들어가 혈류를 타고 전신에 퍼지면서 발생하는 전신성 염증반응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쇼크나 다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보통 염증이 온몸의 장기에 퍼졌을 때는 사망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2천만~3천만명이 매년 패혈증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약 600만명은 신생아나 유아다. 산모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매년 10만건 이상의 패혈증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5천~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의학회는 집계했다.

문제는 이처럼 국내 패혈증 환자가 많은데도 중환자실에 전담의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망률을 더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의학회가 국내 25개 대학병원의 28개 중환자실에 입원한 패혈증 환자 2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의가 있는 경우 사망률이 18%에 그친 반면 전문의가 없는 경우에는 41.6%로 크게 높았다.

의학회는 이 같은 사망률을 연간 패혈증 환자에 대비하면 2009~2011년 사이 예방 가능한 사망 환자수가 2만4천689명(연평균 8천23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중환자의학회가 지난 2009년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국내 중환자실의 30%는 낮시간 동안에도 의사가 상주하지 않으며, 특히 83%의 중환자실이 전담 전문의가 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의학회는 "패혈증을 조기 발견하고 패혈증의 병태생리를 잘 알고 있는 숙련된 의료진이 적절히 치료해야만 환자들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중환자실 전담의 확충 등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