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실종자 특정에도 최소 5시간 무대응…적절성 논란_승리와 패배에 관한 표현_krvip

군, 실종자 특정에도 최소 5시간 무대응…적절성 논란_포키 발디_krvip

[앵커]

우리 군과 정부가 적절히 대응했는지도 논란입니다.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총격을 당해 숨지기까지, 군과 정부는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군 당국은 또, 실종자가 자진 월북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유가족은 이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 당국이 실종된 이 씨가 북측 해역에 있다는 정황을 처음 파악한 건 이 씨가 숨지기 6시간 전입니다.

그리고 한 시간쯤 뒤, 이 씨로 특정할 만한 추가 첩보도 입수했습니다.

실종자로 특정한 시점부터 따져봐도, 총격까지 최소 5시간을 군과 정부 모두 손을 놓고 있었던 겁니다.

군사적 대응은 물론 북측에 어떤 통보도 문의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국경에 접근하는 사람에 대해 사살 명령을 내렸다는 정보는 한미 당국이 이미 공유하고 있었지만, 군 당국은 총격 상황까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북측 해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어서 즉각 대응이 어려웠고, 북측과 바로 접촉할 경우 우리 첩보 자산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 씨가 '스스로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군경 발표 역시 논란입니다.

군과 해경은 실종자가 배에 신발을 벗어뒀고,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타고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자진 월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씨가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고, 조류 상황을 잘 알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이 씨가 북측에 월북 진술을 했다는 군 첩보도 월북을 뒷받침하는 정황 근거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이 씨가 평소 힘들다고 했던 건 맞지만 월북은 다른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군 당국이 이 씨의 사전 행적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월북 추정으로 발표한 건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