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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미국 시각 28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미국 미시건의 한 유세 현장에서 무척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연출됐다.

"노벨! 노벨! 노벨!"

트럼프 지자자들이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오른 트럼프를 향해 갑자기 노벨평화상을 뜻하는 "노벨"을 연호하고 나선 것이다.

[사진 출처 : CNN 캡처]
순간 당황한 트럼프는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하면서도 만면에 흐르는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또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지켜 세우고, 혼잣말로 "노벨"을 되뇌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내 생각에 북한 김정은을 3, 4주 안에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5월 말~6월 초로 예상됐던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앞당겨 조기 개최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면서도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이어갔다.

CNN과 폭스뉴스 등 미국 TV 매체들은 지지자들이 트럼프에게 "노벨"을 외치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별도 영상물로 만들어 이를 집중 보도했다. 첫 관문으로 여겨졌던 남북정상회담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바야흐로 북한 문제가 미국 정치권의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 하겠다.


■ “트럼프 없었다면 이런 일 없었을 것”…노벨평화상 수상론 ‘솔솔’

미국에서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얘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강경파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이 노벨상 얘기를 꺼냈다.

트럼프의 측근이기도 한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27일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없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만약 이것(비핵화)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변화를 가져오는 데 대해 진지하다는 점을 설득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의 진전 상황을 트럼프의 공으로 돌렸다.

그레이엄 의원은 또 "최악의 상황은 김정은이 트럼프를 속이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서 속임수를 쓴다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을 비롯한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는 평소 주장도 재확인했다.

미국의 보수논객 로라 잉그러햄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전쟁을 끝낸다'는 헤드라인을 언제 보게 될까?"라면서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달리 실제로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도 잇따라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한 추론 기사를 쏟아내며 벌써 논쟁에 불을 지피는 분위기다.

특히 뉴스위크는 "트럼프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과거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나마 가능성이 있는 일이 됐다고 전했고, 블룸버그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농담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다만 한반도에서 실제 평화가 실현된다면, 노벨상 위원회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가 그동안 외국의 지도자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는가 하면 전쟁 위협을 서슴지 않고 실제 수차례 공습을 단행했었다는 점에서, 과연 트럼트가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놓고 정치적 논쟁이 불가피할 거란 얘기다.


■ 한껏 고무된 트럼프…‘북핵 이슈’ 11월 중간선거 호재 될까?

벌써 미국에서 트럼프의 노벨상 수상 얘기가 나오는 건, 그만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이슈가 미국 내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고, 11월 중간 선거의 큰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둬 북핵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경우, 프럼프에게 성 추문 등 국내 악재를 상쇄시킬 수 있는 최대의 외교 치적이자 중간선거를 돌파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남북한 정상은 물론 트럼프 입장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모종의 성과를 내기 위해 욕심을 부리고 있고, 또 그런 점에서 최소한 미국의 중간 선거가 치러지는 11월까지는 현재의 대화국면이 지속할 거란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분석을 반영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세 현장을 찾을 때마다 한반도의 진전된 상황을 단골 메뉴로 거론하며, 이를 자신의 업적으로 집중 부각하고 있다.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주도하며 연일 기대치를 끌어 올리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27일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직후 트위터에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 미국인들은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축하한 데 이어, 다음날엔 "한반도의 모든 사람이 언젠가 조화와 번영,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일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장에서도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고무됐다"면서 "어떤 매우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매우 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만남을 고대한다. 만남은 꽤 대단할 것이다." 등 긍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특히 '김정은이 미국을 속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가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렇게 멀리 진전돼온 적이 없다"면서 "북한이 협상을 타결하는 데 있어 지금처럼 열정을 가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노벨평화상 공동수상, 과연 꿈일까?

그렇다면 미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과연 꿈일까?

시리아 내전 등 국제적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2018년,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최대 국제 이슈로 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과 미국이 실제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고,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획기적인 진전을 이뤄낸다면 노벨상 수상은 결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당시 노벨상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과 동아시아 전반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공로 그리고 남북화해와 평화에 대한 노력한 공로"가 있다며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물론 노벨상위원회가 김대중 대통령의 인권 개선 노력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북정상회담과 이후 남북관계 개선이 큰 배경으로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

2000년 당시 한반도 문제의 화두가 반세기 넘게 가로막혔던 분단의 장벽을 녹이는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문제였고 논의의 주체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면, 지금 2018년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문제가 논의의 핵심이 되고 있고 정상회담의 주역 역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등 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노벨 평화상 문제가 거론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외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등3인 공동 수상이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밖에 없다. 아직은 섣부른 얘기지만, 트럼프가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면 당연히 남북의 두 정상 역시 공동 수상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물론 일이 잘 풀려 연말에 노벨평화상 수상 문제가 구체적이고 현실성을 띤 문제로 드러난다면, 지금의 트럼프의 수상 자격을 둘러싼 미국 내 논란과 비슷하게 김정은의 수상 자격 문제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할 거라는 점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대목이다.

노벨평화상은 각계의 추천을 받아 매년 12월 10일 발표되고, 2018년 수상 후보자로 현재 327개 기관과 개인이 피추천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