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굴뚝 된 주차타워…“스프링클러 없고 가연성 소재”_응용 프로그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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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호텔 주차장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옆 건물로 번졌습니다.

불이 옆 건물로 번지기 쉬운 구조적 취약점이 있었던 건데요.

그런데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방 장치는 법적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화재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청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호텔 건물 아래에서 불이 일렁이더니, 이내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처음엔 필로티 주차장 부근의 작은 불꽃 정도였습니다.

[박인식/인천공단소방서 119재난대응과장 : "(필로티 주차장) 천장 부분과 기계식 주차장 사이에서 불꽃을 보고 최초 신고를 했습니다."]

불은 곧 기계식 주차장으로 옮겨 최상층까지 빠르게 번졌습니다.

필로티는 화재가 발생하면 연소할 산소가 계속 유입되는 일종의 아궁이 역할을 하는데, 기계식 주차타워가 18층까지 하나의 통로로 연결돼 있다 보니, 마치 거대한 굴뚝처럼 돼버린 겁니다.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초기에 진화될 수 있었지만,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주차타워의 바닥 면적이 2백 제곱미터 이하여서 법적으로 설치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불에 잘 타는 내부 마감재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주차타워 외부에는 불연성인 알루미늄 합금패널이 쓰였습니다.

해당 소재는 불에 잘 타지 않지만, 패널을 붙이기 위해 쓰는 접착제, 보온을 위해 넣는 단열재는 보통 가연성 소재가 쓰입니다.

2021년 외부 마감재가 복합자재일 경우 내부 마감재는 방화에 지장이 없는 재료를 쓰도록 법이 개정됐지만, 그 전에 지어진 건물에 소급 적용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불연성 외벽으로 보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달지 아니면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든지... (그대로 두면) 영원히 위험 지점으로 계속 가고 있잖아요."]

이런 가운데, 화재가 발생한 호텔이 당초 150실 규모로 허가를 받은 뒤, 실제로는 용도 변경을 통해 객실을 2백여 개로 늘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할 구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