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물린 어린이 ‘죽어서도 외로워’ _돈 버는 앱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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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혼자 생활해오다 지난 11일 개에 물려 숨진 초등학생의 안타까운 사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향소 조차 마련되지 못해 차가운 영안실에 또 홀로 남겨져 있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돌봐주는 사람없이 혼자였던 권 군은 죽어서도 홀로 쓸쓸이 영안실에 남겨져 있습니다. 숨진지 오늘로 벌써 사흘째. 하지만 분향소도 없고 아직 장례 일정 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이따금씩 찾아오는 조문객들마저 안타까운 심정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녹취> 병원 영안실 관계자 : "가족들이 와서 조용히 치르고 싶다고 분향소 설치를 거부해서..." 권 군이 남긴 일기장엔 그동안 얼마나 외롭게 혼자 살아 왔는지가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9살짜리 아이가 웬만한 일은 혼자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녹취> 의왕시 담당 사회복지사 : "혼자서 라면도 먹고 밥도 차려 먹고 했다는 얘기를 전화 통화로 들었어요." 혼자서 집에 있기가 싫었던 권 군은 숨진 그날도 귀가 시간이 늦었다고 친구들은 전합니다. <녹취> 권 군 친구 : "집에 가면 심심하고 할머니·할아버지도 없으니까 맨날 (밖에서) 놀고 싶대요. 집에도 안 들어가고..." 오늘 시신을 부검한 경찰은 개에 물린 권군이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일단 권 군을 집에 혼자두고 농삿일을 위해 충남 당진에 내려갔던 외할아버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추후 입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살아서도 죽어서도 홀로 남겨진 어린 소년의 죽음을 놓고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지않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