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불법 이민자’ 민주당 지역 이송…정치 쟁점 化_빙고용 지구본 구입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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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선 남서부 국경으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을 북동부 지역으로 이송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 이민 정책의 현실을 지적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는 데, 공화당 주지사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흰색 버스 한 대가 미국 수도 워싱턴 DC 북서쪽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 앞에 정차합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명령에 따라 허가 없이 입국한 이민자들을 내려놓기 위해섭니다.

[타티아나 라보드/미 인권단체 관계자 : "텍사스에서 온 버스에 타고 있던 이민자 50명을 방금 받았습니다. 태어난 지 한 달 된 아기 등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지난 봄부터 계속된 텍사스 주의 이민자 이송은 현재까지 만여 명, 수도 워싱턴 DC는 물론 뉴욕 등 북동부 민주당 장악 지역이 주요 목표였습니다.

최근엔 공화당 차기 주자 가운데 한 명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전세기를 이용해 불법 이민자 50명을 북동부 휴양지로 실어나르면서 논쟁에 가세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정부 이민 정책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정치적 행봅니다.

[마이크 라운드/미 상원의원/공화당 : "(불법 이민자들이) 남부 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주지사들은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그들은 상황을 수용할 수 없고 이런 방식의 유입을 감당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다른 지역에 보내려고 하는 겁니다."]

민주당 역시 불법 이민 문제가 특정 주가 아닌 연방정부 차원의 현안이라는 데는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일방적인 송출 방식은 이민자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비 인간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에릭 아담스/미 뉴욕 시장 : "우리가 직면한 미국의 위기인 동시에 남부 지역 몇몇 주지사들이 직접 야기한 인도주의적 위기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미국 남서부 국경에서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은 모두 백80만여 명, 한 해 전보다 8% 가량 늘었다는 게 미 수사당국의 집계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권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