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좁아진 도로…“땅 분쟁 때문에”_퀴니 슬롯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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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한 산골마을에서 외부를 잇는 도로 2개 차로 가운데 절반이 법원 결정으로 가로막혔습니다.

도로에 포함된 개인 땅을 둘러싼 분쟁 탓인데 주민들은 불편과 함께 사고 위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100여 가구가 사는 산골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군도 15호선입니다.

도로 한복판을 30 미터 길이 방어벽이 가로막아 왕복 2차선이던 길이 1차선으로 좁아졌습니다.

한 번에 차량 한 대만 지날 수 있어 신호등까지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가로막힌 곳은 경사가 심한 데다, 급격하게 굽은 구간입니다.

[주민/음성변조 : "한쪽에서 올라오게 되면 거기는 급커브길이니까 아무리 브레이크를 잡아도 거기는 가까우니까 사고 날 확률이 있죠."]

1992년 만들어진 이 도로에는 개인 땅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땅 주인은 동의 없이 도로가 건설됐다며 2012년 소송을 내 승소했고 도로 일부인 49 제곱미터 땅을 돌려받게 됐습니다.

법원 결정 이후 화천군과 땅 주인은 도로 선형 개선 등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땅 주인의 요구로 법원이 방어벽을 놓은 겁니다.

[권충기/땅 주인 : "동네 사람들이 불편할까 봐 10년을 미뤄왔습니다. 중간에 몇 년 동안 제가 (화천)군에 독촉을 했어요. 이 도로 내가 이긴 것에 대한 거를 합의를 하자"]

[김상은/강원 화천군 안전건설과 : "토지소유자와 최대한 원만히 합의를 이뤄 가지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양방향 통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산골 마을 도로를 둘러싸고 화천군과 땅 주인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주민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영상촬영:신정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