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여야의원들-검찰, 정태수리스트 공개 공방_풍부한 수입 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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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국회 국조특위 여야의원들과 검찰은 또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의 공개 여부를 놓고 설전을 거듭했습니다. 야당의원들은 검찰측에 대해서 끈질기게 이 리스트 공개를 요구했지만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검찰총장의 한결같은 답변이었습니다.

계속해서 백운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백운기 기자 :

정태수氏가 정치자금을 주었다고 진술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를 둘러싼 공방은 김기수 검찰총장이 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하면서부터 벌어졌습니다.


⊙이상수 (국민회의 의원) :

정태수氏가 떡값을 준 정치인의 명단은 있는 것 아닙니까?


⊙김기수 (검찰총장) :

명단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사철 (신한국당 의원) :

또 거기에 여당의원 야당의원 다 있지요? 어떻습니까?

"다 있습니다."

다 있지요?

"네."

여당이 많습니까? 야당이 많습니까?

"그 정도 물어주시죠."


⊙백운기 기자 :

리스트가 있음을 확인한 야당의원들은 이번에는 그러면 왜 공개하지 않느냐고 따졌습니다.


⊙이상수 (국민회의 의원) :

그걸 못내는 이유는 뭡니까? 지금. 우리 국회에서 내라고 하는데 못내는 이유는 뭡니까?


⊙김기수 (검찰총장) :

답변 드릴까요? 그건 정태수氏가 임의로 진술한 내용이고 그 자체도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이 되지 않아가지고 확인안된 사실입니다. 확인안 된 사실을 여기서 제가 이야기해서 본인들의 명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가 밝힐 수가 없다는겁니다.


⊙조순형 (국민회의 의원) :

이 9명의 지금 국회의원, 전직장관, 은행장들이 뇌물사건으로 이 사람이 진술에 의해서 구속이 됐는데 그 사람의 진술이야말로 신빙성이 있는거지요.


⊙김기수 (검찰총장) :

답변을 요구하십니까? 신빙성이 있는 진술도 있고 신빙성이 없는 진술도 있기 때문입니다.


⊙백운기 기자 :

여당 의원은 검찰총장의 비공개 결정을 거들었습니다.


⊙이국헌 (신한국당 의원) :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범죄혐의 여부는 극비리에라도 조사를 해야 되지 않느냐...


⊙백운기 기자 :

끈질긴 공개요구에도 검찰총장이 끝내 거부하자 야당의원들은 고발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했지만 검찰총장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김기수 (검찰총장) :

국민의 알권리도 중요하지만 제가 확인안된 사실을...


⊙이규정 (민주당 의원) :

그 법조문을 마치 조자룡의 헌칼 휘두르듯이 자꾸 그렇게만 휘두르지 마세요.


⊙이상수 (국민회의 의원) :

서류제출을 요구하면은 당연히 응하게 돼있고 만약에 응하지 않으면 1년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있습니다. 총장께서는 법을 집행하시는 최고의 총수신데 스스로 법을 어기는 행동을 하시면 되겠습니까?


⊙김기수 (검찰총장) :

저는 법을 어겼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백운기 기자 :

수사기록 검증을 통해 한보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쳐보겠다고 장담했던 조사위원들은 결국 수사기록은 물론 정태수 리스트마저도 확인하지 못함으로써 맥빠진 질의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