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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대 교수 채용과정에서 심사위원 일부가 점수 담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는데요.

세 번째 채용 만에 교수로 임용된 지원자는, 채용분야와 논문이 맞지 않아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던 이력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심사위원 교수 7명 중 4명이 면접 심사에서 최하점을 주거나 같은 점수를 몰아줘 두 차례 채용이 무산된 부산대 모 학과.

점수 담합 의혹이 제기되자 두 번째 채용 심사 땐 다른 대학교수 3명이 투입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후 올해 초 실시된 세 번째 채용 심사.

A 씨가 최종 임용됐습니다.

그런데 A 씨는 지난해 상반기 채용에선 모집 분야와 학위 논문이 '불일치'해 면접 심사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채용 전형엔 달라진 게 없는데 같은 학위 논문으로 다른 평가를 받은 겁니다.

[부산대 모 학과 교수/대독 : "논문 일치 여부를 봐야 하는데 다른 전공 교수가 심사를 했어요. 자기 전공도 아닌데 그게 되겠습니까?"]

이 같은 '손바닥 뒤집기'식 논문 심사는 부산대에서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 교육부의 부산대 종합 감사에선 약학부 등 3개 학부 교수들이 채용 전형 변동 없이 같은 논문을 '불일치'에서 '일치'로 바꿔 심사해 교수 5명이 주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주먹구구식 채용이 반복되고 있지만 대학 차원의 대책 마련은 사실상 없습니다.

[차정인/부산대 총장/지난 20일 국감 : "교원 채용의 실질적 판단은 학과에서 하고요, TO(인원) 배정이라든지 그런 전체적인 관리는 본부에서 하고 있습니다."]

폐쇄적인 대학과 교수 집단이 불공정한 채용 관행에 대한 도덕 불감증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