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대졸 취업난 심화…BT 신규채용 안해 _잠금 무마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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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대학을 졸업하는 영국의 대학생들이 경기침체의 여파로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고 줄어든 일자리마다 지원자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최대 통신업체인 BT(BRITISH TELECOM)가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올해 대학 졸업생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BT는 14만7천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채용규모 1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신규 채용을 아예 포기한 것은 BT가 처음이다. 이 회사의 6월말 현재 세전 이익은 45% 줄어든 2억7천200만 파운드로 집계됐고 올해 초 배당금도 대폭 삭감했다. 이안 리빙스턴 CEO는 2년에 걸쳐 3만명을 감원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연봉의 25%만 선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1년 간 유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 매체들은 BT의 결정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 경우 가득이나 어려운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올해 취업시장에 나오는 청년층은 대졸자 30만명을 포함해 모두 70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대졸 일자리는 수는 올해 24.9% 줄어 닷컴 거품이 붕괴된 이후인 2002년의 일자리 감소율 6.5% 보다 상황이 더 나쁜 것으로 최근 조사에서 나타났다. 정보통신(IT) 부문의 경우 가장 타격이 커 일자리가 무려 44.5%나 줄었다. 일자리 1개 당 지원자 수를 보면 2006년 28명에서 지난해에는 31명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49명이 몰려 취업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6월말 현재 영국의 실업자 수는 14년만에 최고인 243만명을 기록했으며, 25세 이하 실업자 수는 92만 8천명으로 젊은층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실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실직한 57만3천명 가운데 20만명 가량이 18~24세 청년층이었다. 영국 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있는 영국산업연맹(CBI)은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향후 2년 간 5억 파운드의 신규 채용 보조금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리처드 램버트 연맹 사무총장은 "학교를 떠나는 젊은이들이 30년 만에 가장 극심한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인력개발 관련 단체들은 6개월 이상 실업 상태에 있는 16-17세 청소년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1명을 6개월 간 채용하면 1인당 1천250 파운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