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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3년 미국에서는 7개월 된 영아가 캡슐형 세제를 삼켜 병원으로 이송된 지 한 시간 만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 2012년 미국에서는 20개월 된 유아가 캡슐형 세제를 삼킨 후 구토와 호흡곤란, 발작 증상을 보였고, 폐 손상 진단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캡슐형세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사고가 많지 않지만 캡슐형세제 시장이 큰 외국에서는 캡슐형세제 삼킴 사고가 적지 않다. OECD 보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2년부터 2년간 1만7000건 이상의 6세 미만 어린이 중독사고가 접수됐고, 그 중 769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148건의 캡슐형세제 관련 사고가 접수됐으며 그 중 88건이 삼킴 사고였다.


<자료 : 한국소비자원>

캡슐형 세제는 물에 녹는 수용성 필름에 고농축 액체 세제를 1회분씩 포장한 제품이다. 세계적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세제 색상과 형태가 젤리나 장난감 등으로 오인될 수 있어 어린이가 입에 넣고 터뜨리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캡슐형 세제를 삼킬 경우 구토, 호흡곤란, 의식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세제가 눈에 들어가면 화학적 화상, 일시적 실명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캡슐형세제의 위험성에 대해 소비자와 사업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 캡슐형세제, 왜 더 위험할까

캡슐형세제를 삼키는 사고는 일반 세탁세제 중독사고 보다 위험성이 높다. 고농도의 세제를 적은 용량으로 포장하기 위해 일반 액상세제에 비해 많은 양의 계면활성제를 넣기 때문이다.

박준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캡슐형세제를 삼킨 어린이는 구토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내용물이 기도로 흡인되면 기관 및 기관지 등과 폐포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이로 인한 호흡곤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발생하고 위와 장의 점막 손상에 의해 궤양이 생기거나 구멍이 나는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캡슐형세제 포장재가 터져 눈에 튈 경우에는 결막과 각막에 직접 자극을 주게 돼, 심하면 화학적 화상과 이에 따른 각막 혼탁 등에 의해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 국내 세제 절반이 표시기준 위반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캡슐형 세제 총 8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8종 중 절반인 4개 제품이 '합성세제 주의사항 및 사용방법 표시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급 및 사용상 주의표시를 다른 표시사항보다 눈에 띄게 표기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또 5개 제품은 "삼킴 사고 시 토하게 하라"는 잘못된 응급처지 정보를 표시하기도 했다. 캡슐형세제를 삼켰을 때 억지로 토하게 하면 기도 흡인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 주의사항 표시 강화해야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외국은 이미 위험성을 인지하고 캡슐형세제 포장에 관한 규정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캡슐형세제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만큼 올바른 보관 및 응급처치 방법 등을 숙지할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올바른 응급처치요령에 대한 표준화된 문구를 마련해 캡슐형세제를 판매하는 해당 업체에 제품 표기를 권고하기로 했다"며 "아울러 삼킴사고 예방을 위해 캡슐형 세제에 대해 어린이보호포장 적용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만약 삼켰다면..응급처치는?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토하게 하면 기도 흡인 등의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억지로 토하게 하면 안 된다.

캡슐이 식도에 걸쳐진 상태에서 터지게 되면 위장 속에서 터졌을 경우보다 더 심각한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기 전에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눈이나 피부 등에 고농축 세제가 튀었을 경우에는 가능한 많은 양의 흐르는 물로 씻어내야 한다. 캡슐형 세제가 입에 남아 있다면 아이가 놀라지 않게 하면서 외장재를 포함한 캡슐을 입에서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