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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7일 미국 미주리-컬럼비아대학 주차장에서 불에 탄 승용차 트렁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인 과학자 임정혁(당시 72세)씨 피살 사건이 발생 1년이 지나도록 단서 조차 찾지 못한 채 미궁에 빠져있다고 A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임 씨는 당시 이 대학 약리학과 교수직을 은퇴한 뒤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끔찍하게 살해된채 발견돼 미국의 한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었다. 경찰은 임 씨가 사건 당일 대낮에 차를 타기 위해 자신의 연구실에서 주차장 건물 3층으로 갔다가 범인에 의해 흉기로 가슴 등을 여러 차례 찔린 뒤 승용차 트렁크안에 유기됐으며, 범인이 2시간 후 다시 현장을 찾아가 차를 불태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 직후 미주리 고속순찰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과 해군 감식 전문가까지 동원해 수사를 펴왔으나 사건 '관계자'로 보이는 키 크고 마른 체격의 백인 남자의 사진과 살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5인치 길이의 칼만 배포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처음에는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가 현재는 이를 2만5천 달러로 올리고 컬럼비아시에서 발행되는 일간지에 1주일에 2차례씩 광고를 하고 있다. 지난 1987년 미국에 이민을 간 임 씨는 노스 캐롤라이너 채플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 의대, 코넬 대학을 비롯, 7개 대학에서 교수를 지내는 등 미생물학계의 실력자로 알려졌으며, 온화한 성품에 결코 남에게 원한을 살 사람이 아니어서 그의 죽음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살해 방법이 잔인한 점은 범인이 그를 결코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목적을 갖고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소설가이자 몬태나주 '보즈맨'의 기자인 스티브 콰일리는 이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임 씨의 죽음에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전세계적으로 백신과 생화학 무기 등을 연구하던 40명의 저명한 미생물학자들이 의문사했고, 임씨가 그 40번째 희생자라면서 이들이 연구 분야가 동일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였으며 임씨도 이중 하나일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 또한 이들 희생자가 모두 흉기에 의한 자상, 수중 질식, 비행기 추락 사고, 또는 뺑소니 사고 등으로 사망했고 임씨가 뚜렷한 범행 동기 없이 살해된 점도 비슷하다는 것. 임 씨는 질병 치료 등에 널리 효능이 있는 프로틴 펩타이드 연구 과학자였던 점은 이러한 음모론에 힘을 더해 주고 있다. 현지 경찰은 그러나 이러한 음모론과 임 씨의 죽음간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AP통신은 임 씨의 이웃이었던 같은 대학 아시아 문제 연구소의 연구원 유성권씨의 말을 인용, 임 씨가 어떤 적을 갖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그가 죽은 시간이나 살해 방법으로 볼 때 우연히 피살된 것으로는 믿기 어렵다"고 전했다. 임씨와 부인과 딸 등 유족들은 여전히 컬럼비아에 살고 있으나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