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사들인 뒤 “미납금 내라”…신종 사기_돈이 많이 드는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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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으로 개인 정보를 사들인 뒤 명단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전화해, 각종 멤버십 미납금을 내야 한다고 속여 1년 동안 24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황당한 요구였지만, 많은 노인과 주부들이 속아 넘어 갔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녹취> "(업체 대표) 없습니다. 외부 출장 가셨습니다."

책상에는 직원들이 사용한 헤드폰과 전화 영업 요령이 담긴 문건이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37살 고 모 씨 등은 통신 관련 멤버십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사들인 뒤 임의로 전화를 걸어 멤버십 미납금이 있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습니다.

미납 상태가 계속되면 신용불량이 된다며 겁을 주고, 300만 원인 미납금을 절반 정도 깎아주겠다는 말에 많은 피해자들이 선뜻 돈을 입금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이00) : "(멤버십에) 가입한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했다고 하면서…. 그날 (변제) 안 하면 신용에 이상이 있다고 하면서, (저는) 주부잖아요. 회사의 모르는 용어를 써가면서…."

한 번 돈을 입금하면 팀장과 과장급의 조직원이 또다시 전화를 걸어 추가 결제 금액이 남아 있다며 2차, 3차로 계속 돈을 챙겼습니다.

1년여간 이런 수법으로 1600여 명으로부터 24억 4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주부와 노인이었습니다.

<인터뷰> 윤종탁(경위/서울 송파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 : "상대방이 미납대금이 있다고 말하는 경우에는 법적 근거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 요청을 해야 하고, 의심된다면 인터넷 포털사이트나 한국소비자보호원, 경찰, 변호사를 통하여 사실 여부가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경찰은 모집책 고 씨 등 관리자 5명을 구속하고 전화상담원 23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