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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얼음 깨는 배' 나로센터 준공날 진수 아시아 최초 극지중앙해령 연구..제2남극기지 급물살 '빙하야 물렀거라, 대한민국 쇄빙선이 나가신다' 나로우주센터로 '인공위성 발사 셋방살이'를 벗어난 데 이어, 남북극 연구에도 필수품인 '얼음 깨는 배'를 빌려쓰지 않고 완전 소유할 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 11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수식으로 위용을 드러낸 것. 특히 이날은 국가우주개발사업 10년만 쾌거인 나로우주센터 준공일이기도 해 한국 과학계의 뜻깊은 하루였다는 평가다.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되는 아라온호의 진수로 '무주공산' 남북 극지에 대한 독자 연구를 펼칠 기반을 마련했고, 우주한국에 이어 이어 극지과학 강국으로 성큼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남극에 기지가 있는 전세계 20개국 중 폴란드와 함께 쇄빙선이 없는 국가로, 쇄빙선이 필요할 때마다 하루 기준 8천만원을 주고 러시아 등에서 빌려 쓰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아라온호는 선체에 헬기 착륙장 및 격납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쇄빙연구선으로 접근할 수 없는 지역까지 헬기를 활용한 연구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이홍금 극지연구소장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아라온으로 선진국과 협력해 극지연구에 나선다는 것은 상당히 뜻 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6천950t급의 길이 110m, 폭 19m인 아라온은 남극 대륙 주변이나 북극해처럼 얼어 있는 바다에서 최고속도 16노트(시속 약 30㎞)로 독자적으로 항해할 수 있으며, 시속 3노트로 1m 두께의 얼음을 연속으로 쇄빙할 수 있다. 아라온은 규모면에서 외국 쇄빙선에 비해 큰 편은 아니지만 60여 종의 최첨단 장비를 갖춰 연구능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배 밑바닥에 장착, 음파를 이용해 바다 밑바닥 형상을 3차원으로 재생하는 '다중빔 해저지형 탐사기기(Multibeam echo sounder)'를 비롯한 수십 종의 연구 장비가 설치된다. 극지연구 선진국들이 공동협력을 제안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을 활용한 극지연구'를 주제로 최근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세계적 극지연구 전문가들은 아라온을 활용한 공동연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 우즈홀해양학연구소(WHOI) 연구진과 아라온호를 함께 타고 진행할 '극지 중앙해령의 열수분출구 탐사' 프로젝트는 단연 주목을 끈다. 열수분출구는 해수 조성은 물론 광합성에 의존하지 않는 심해 생태계의 에너지원이 되고 있으며 금속 광물자원을 형성시키는 곳. 현재 선진국들은 자원의 보고이자 천연실험장으로서 새로운 열수분출구를 발견하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앙해령 탐사는 저위도 중앙해령 중심으로 수행됐고, 극지 중앙해령은 미답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그동안 이런 탐사 장비를 갖춘 쇄빙연구선이 없었기 때문. 최근 중국이 공격적으로 탐사하고 있는 중앙해령은 자원 확보뿐 아니라 지구 내부 맨틀의 특성에서 생명의 기원까지 알 수 있는 등 그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중앙해령(中央海嶺.Mid-Ocean Ridge)은 대양의 거의 중앙에 뻗어 있는 대해령으로 대양중앙해령이라고도 한다. 지형적으로는 산꼭대기부와 산기슭부로 나뉘고 화산이 활동하고 있다.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북극해 ·남극해를 통해 총연장 7만㎞에 달하는 지구 최대 규모의 화산체로, 지구 둘레 전체를 야구공의 실밥처럼 감싸고 있으며 끊임 없이 확장하고 있다. 극지연구소 박숭현 박사는 "아라온을 타고 남극중앙해령을 연구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초로 극지중앙해령 연구국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극세종기지 해역에서 우리나라가 300년간 쓸 수 있는 천연가스 메탄하이드레이트층이 발견되는 등 남북극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가득한 자원 보고다. 세계 각국이 40여 척의 쇄빙연구선을 운용하는 주요 목적도 여기에 있다. 아라온호가 본격 운항하면 남극의 미개척 구간까지 탐사활동이 넓어져 남극 제2기지 건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9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아라온은 올 9월말 건조를 완료하고 극지연구소로 인도된다. 이후 동해에서 종합시험항해를 거쳐 올 연말 남극해로 출발해 본격 운항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