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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대 소녀를 감금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쫓기던 30대 남성이 병원에 입원 중이던 피해 소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흉기에 찔려 크게 다친 10대 소녀가 응급실로 옮겨집니다.

비슷한 시각, 한 남자가 탄 승용차가 병원을 빠져나갑니다.

그젯밤 9시 반쯤 한 대학병원 1층 로비에서 32살 박모 씨가 이 병원에 입원중이던 16살 송모 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났습니다.

<녹취> 숨진 송 양 친구 : "좋아해서 남자가 따라다니다가. 친구는 그 분을 싫어했는데 티를 내다보니까. (이 일 전에도) 두 번 있었데요, 폭행이."

달아나던 박씨는 19층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송양은 사건 전날 박씨에게 납치돼 감금,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뒤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습니다.

박 씨는 송 양이 입원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 곳 병원을 찾아왔습니다.

SNS 위치추적 서비스 등을 통해 범행 직전까지 송 양의 위치를 계속 파악하고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박씨가 송 양과 합의를 하려다 잘 안되자, 송양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체포영장까지 발부받아 박씨를 쫓는 사이, 정작 박씨는 경찰의 눈을 피해 송양을 찾아가 살해한 겁니다.

<녹취> 오재경 경정(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 "모든 납치 감금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피해자를 다 보호하는 건 아닙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 아버지에게도 간곡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박씨와 송양의 가족과 친구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