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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남의 시간은 짧기만 한데 더욱 딱한 상봉이 있었습니다. 평양 개별상봉에서는 아들을 찾아온 아흔의 아버지가 치매가 도지는 바람에 그리던 아들을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보도에 최규식 기자입니다. ⊙기자: 심장박동기까지 달고 아들을 찾아 평양길에 나섰던 아흔 살의 손사정 할아버지. 그러나 지병인 치매가 도져 그리던 아들을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손사정: 여기는 평양 아니야... ⊙손양록: 제가 북조선에 있는 양록이에요. ⊙기자: 15살 된 둘째 아들을 평양 외갓집에 맡겨두고 월남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애타는 50년 세월을 아는지 아들은 꼭 쥔 손을 놓지 않습니다. ⊙손양록(손사정 씨 둘째 아들): 아버지는 날 만나겠다고 그래서 여기로 왔다는데 그런데 이름도 헷갈려요? ⊙기자: 야속한 마음에 원망도 해 보지만 안타까움만 더 할 뿐입니다. ⊙손양록: 난 어떻게 해요. 50년 만에 만나는 아버지한테 어제도 말 한마디 못 해 보고... ⊙기자: 피난길에 1남 2녀를 모두 북에 두고 내려온 김유감 할머니는 딸들은 만났지만 맏아들 수남 씨는 끝내 만나지 못했습니다. ⊙김유감(77살/평양방문단): 아니 출장을 갔으면 언제 간 거야, 그러니까 얘기를 하라고, 언제... ⊙인터뷰: 말씀했잖아요, 어제. ⊙김유감: 나는 마지막으로 알고 왔는데 내가 나이가 젊으면 얼마나 좋아. 내가 내일 모레 팔십이에요. 그러면 아들을 내가 본다는 것은... ⊙기자: 기쁨과 눈물이 교차한 혈육의 만남, 평양을 찾은 100명의 이산가족들은 이제 내일 한 차례의 고별 만남을 마지막으로 이산의 한을 달래야 합니다. KBS뉴스 최규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