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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이 시간에도 전해드린 그리스 최악의 화재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리스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불렀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염에, 밤조차 낮처럼 훤합니다. 화마가 점령한 땅, 그리스! 맹렬한 기세의 불길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는 불에, 사력을 다해보지만 진화 작업은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시민: "우리 애들이 아직 불 속에 있어요! 왜 그냥 두는 겁니까? 제발 구해주세요!" 공식적인 피해만도 사망자 63명에 20만 헥타르 소실... 서울의 세배 반 면적이 이미 잿더미로 변했지만, 불은 꺼지기는커녕 어제 하루만도 89건이 더 났고, 불길이 국경까지 넘으면서 불가리아에서도 두 명이 화재로 숨졌습니다. '신들의 나라'에 닥쳐온 재앙에, 시민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인터뷰> 시민: "제가 75년 살면서 이런 재난은 처음 봅니다. 생계수단도 다 잃었고 남은 것이 없습니다." <인터뷰> 시민: "오직 신만이 이 재앙을 멈출 수 있습니다. 자연을 사람이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상 최악의 이번 불은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리스 경찰의 판단. 경찰은 방화 혐의로 7명을 기소한데 이어 용의자 32명을 추가로 체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다음달 총선을 겨냥한 일종의 정치 테러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디오니시스 발리코스(그리스 스킬런시아 시장): "우리 시 3분의 2가 불탔습니다. 그야말로 우리는 테러 상황에 살고 있습니다." 정부의 무신경이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 지금까지 산림 개발을 위한 방화가 종종 있었지만 처벌한 사례가 없고, 유례없는 폭염 속에 지난 두 달 새 무려 2천 건의 산불이 났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불길에 대한 주민들의 답답함과 두려움이 서서히 정부를 향한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