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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하는 이른바 '커밍아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부담스러운 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일 경우 가정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데다 학내 따돌림까지 더해져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김세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친한 친구들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이 동성애라고 밝힌 중학생 A 군, 이 한 번의 고백으로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친구들의 불편한 시선과 욕설을 감당해야 했고, 책상을 어지럽혀 놓는 등의 괴롭힘도 당했습니다.

친구는 물론 선생님들로부터도 고립됐습니다.

A 군의 결석이 잦아지자 선생님이 A 군을 불러, 동성애자라는 소문을 들었다며 처신을 똑바로 하라고 혼낸 겁니다.

부모님에게 동성애 성향이라는 걸 밝힌 B 양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고 집을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외출을 못 하게 하고, 성소수자 친구들과 연락을 끊으라며 흉기로 협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학교와 가정 모두에서 차별과 혐오에 시달립니다.

[유승희/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사무국장 : "너 왜 이렇게 게이 같냐, 아니면 몇 학년에 몇 반에 걔 되게 계집애 같지 않냐, 이런 말들이 정말 일상이거든요. (부모님이) 정신병원을 알아봐서 같이 간다든가…"]

대부분은 무기력과 좌절에 시달리는데 특히 자해를 경험했거나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성소수자 학생들 보호를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혐오표현을 금지하는 학생 인권 조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유승희/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사무국장 : "성소수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을 때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이면, 학생 인권 조례의 성소수자 차별 반대 근거를 들어서 문제 제기를 할 수가 있었어요."]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차별금지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세희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신비오/그래픽:김지혜 이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