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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후 지금까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유공자는 모두 만 5천 9백여 명.

해외 유공자 후손 중에는 사정상 한국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오늘 해외 국적을 가진 독립유공자 후손 20여 명에 대해 대한민국 국적을 수여했습니다.

그들의 사연을 방준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이거는 (증조)할아버지 하영규, 이거는 딸 우리 할머니 하선이."]

부엌이 붙은 방 한 칸.

채드미트리 씨가 증조할아버지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증조할아버지는 자신이 한국인의 후손임을 잊지 않게 했던 분입니다.

[채드미트리/독립유공자 하영규 선생 증손자 : "아버지가 어렸을 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증조할아버지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항쟁하셨어요."]

러시아 사할린 섬에서 태어나, 6년 전에야 한국에 올 수 있었던 그는 이번에 정부로부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독립 유공자의 후손으로 인정돼 한국 국적을 부여받게 된 겁니다.

[채드미트리/독립유공자 하영규 선생 증손자 : "증조할아버지는 한국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하셨습니다. 즉 만약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이루어 지지 않았을 겁니다."]

채 씨와 같은 해외 독립 유공자 후손 21명이 오늘 법무부로부터 한국 국적 증서를 받았습니다.

현행 국적법은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을 특별 귀화 요건의 대상자로 명시하고 있는데, 독립유공자 직계 후손들에게도 그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송미령/독립유공자 박찬익 선생 증손녀 : "할아버지의 나라 사랑 마음과 희생정신은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하고 지키려고 했던 대한민국에 와서 한국 사람으로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정부는 잊혀진 독립 유공자들을 계속 발굴하는 한편, 해외에 남겨진 그 후손들에게도 '한국인이 될 수 있는 권리'를 계속 제공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 홍성백/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