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인사회 _동물 게임 슬롯_krvip

기로에 선 한인사회 _킬 하이브 카지노_krvip

■방송 : 2002년 12월 8일(일) 밤10:40~11:25 / KBS1 ■취재 : 박전식 기자 jspak@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오프닝 멘트: 한국인들이 미국에 이주한지 내년으로 100주년이 됩니다. 그동안 한국 이민 사회에는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이곳 미국에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이민사회로 정착해 왔습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생각과 높은 언어 장벽 그리고 한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기형적인 경제구조 등 여러가지 문제점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이민사회의 경제적 종속성과 문제극복을 위한 변화의 움직임을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한아름 마트- *박전식기자: 일요일 오후, 미국 뉴욕의 한 대형 슈퍼마켓입니다.가족단위의 쇼핑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매장 안에 쇼핑객들이 가득 찼지만웬일인지 백인을 비롯한현지 미국인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한인 전문 쇼핑 몰로 운영되다 보니자연스럽게 한인 고객들만 몰려들고 있는 것입니다. *<현장음 구성> "자 맛있는 단감이 하나에 69전..단감 좀 맛보고 가세요." *박전식기자: 물건을 사고 파는 모습이 완전히 한국에서 보는 것과 똑 같습니다. *<현장음 구성> "거의 다 익었네요. 하나로에서만 맛 볼 수 있는삼겹살.. 시식코너 좋습니다.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박전식기자: 우리 말로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되는데다가, 한국식 물품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이 때문에 하루 평균 2천 명이 넘는 한인들이이런 대형 마켓을 이용하고 있습니다.아는 사람을 흔히 마주칠 정도로 미국 내 한인들의 쇼핑은 이렇게한국인 마켓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국인 거리- *박전식기자: 10만여 명의 한인들이 모여 사는뉴욕의 대표적인 코리아 타운입니다. 거리 곳곳에서 한글 간판을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한글 간판 밖에는 보이질 않습니다. <현장촬영> *박전식기자: 낯선 땅에서 정착한다는 어려움과높은 언어 장벽 등의 이유로 미국 내 한인 사회는 대부분 이 곳처럼한 장소에 모여 서로 밀접한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박전식기자: 여기가 진짜로 미국인지, 아니면 한국의 한 거리인지분간이 안 갈 정돕니다.이 곳 플러싱을 비롯해뉴욕 일대에 사는 40여 만 명의 한인들은이처럼 10여 곳의 크고 작은 한인 타운에서대부분 생활하고 있습니다. *감석주(뉴욕 한인회장): 미국에 살면서 한 10년,20년,30년 된 사람도 유권자 등록이란게뭐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그 정도로 미국 사회적인 일에 대해무관심해도 될 정도로 밀집해서 사니까, 지금 그 밀집지역에 가보면 한국 말만해도 충분히 살 수 있게 된 그런 지역이 많습니다. -한국인 음식점- *박전식기자: 평일 저녁, 퇴근길 직장인들이음식점에 모였습니다.생선회를 주로 하는 일식집인데도손님들은 거의 모두 한국인들입니다. *<현장음 구성> "자, 감사합니다. 브라보…짝짝짝… " *박전식기자: 한인들이 이 곳을 많이 찾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인이 한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오영희(한국 식당 주인): "주로 오시는 분들은 한 80%는 한국분들이고,한 20%는 여기 주류사회 사람들이죠. " *박전식기자: 그러나 숫자가 한정된 한국 손님들에게만의존하다 보니, 영업 신장에는 한계가 있다고주인은 말합니다. *오영희(한국 식당 주인): 한국 사회는 좁지만 외국분들 사회는 무한정 하다는 거 고객이, 그래서 외국분들한테 포커스를 앞으로 많이 맞출 계획이예요. -LA 한인 호텔- *박전식기자: 한인 타운에 있는 다른 업종도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이 호텔의 경우 한국 관광객은 물론멀리 남미에서까지 한인들이 찾고 있습니다. *호텔종업원: "손님들은 거의 80~90%가 한국 손님이세요. 외국 손님들은 별로 없으세요. " *박전식기자: 이러다 보니 호텔 측은 아예 백인을 비롯한 미국인들은 포기하고, 대신 한인들에게 영업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 호 (호텔 총지배인): "그렇죠. 모든 게 한국어를 기준으로 해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식당에도 한국 음식이 있고, 뭐.. 제일 한국 분들이 사용하고 지내시기에는 제일 편안한 곳이죠. 여기가. *박전식기자: 왜 이렇게 한인들만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일까? 또 한인들은 왜 한인 업소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 *민병갑(퀸스칼리지 교수): "제일 중요한 게 우리가 언어장애가 누구보다 많죠. 그러니까 지금 한 번 아시아 이민자들을 보세요. 아시아에서 제일 영어를 못하는 건 일본 사람하고 한국 사람인데, 완전히 한국 TV보고, 한국 사람 만나고, 한국 교회가고, 한국 가게에 가면 또 한국사람, 한국 말 쓰고 그러니까 미국 사회를 1세는 알 기회가 없습니다. 그것이 지금 큰 문제죠. " *박전식 기자: 미국 한인 사회에도 한국 못지 않게 수많은 유흥업소들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영어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돼 원하는 직업을 찾지 못한 젊은 여성들이 이곳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 한인들을 상대하는 술집에서 영어 공부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도 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젊은 여성들은 물론, 이들과의 윤락을 알선하는 모집 광고가 신문마다 넘쳐 나고 있습니다. -호객하는 불법 택시- *박전식기자: 실제로 맨하탄의 한 거리에는 한인들을 윤락 업소로 안내하기 위한 차량들이 밤마다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윤락 업소 호객꾼> "좋은 데 한 번 갑시다. 괜찮은 데 있으니까. 아가씨 뭐 유학생도 있고, 진짜로 잘 빠졌어요. 애들. (나이도 어린 가요?) 네. 어려요. 진짜 가면 놀랠거야... *박전식 기자: 교포 남성들은 물론 한국에서 온 관광객과 사업가들이 이들의 주요 물색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뉴욕 베이사이드 (한국인 술집)- *박전식 기자: 젊은이들의 세계에서도 한인들만의 경제권은 형성돼 있습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 생활에서 한국인 업소를 찾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유학생: "보통 때 평상시에는 한국 사람 있는 데 가죠. 한국 주인이고, 그런 데가 훨씬 편하죠." *박전식 기자: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인들 세계에서 보내다 보니 미국에 온 진짜 이유를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학생: "정말 여기 와서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서 왔는데 여기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배우기가 정말 어려워요. 말을 못하는 게 많아요. 정말 외국 사람들하고 같이 접하지 않는 이상 힘들어요." -한인 변호사 사무실- *박전식 기자: 문제는 비교적 미국 사회에 잘 적응할 것으로 보였던 이민 2세대들 조차도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하지 못한 채 주변을 겉돌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데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 뉴욕에서 법대를 나온 뒤 미국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모 씨는 현재 한인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 보수도 많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지위도 높은 백인들의 대형 법률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동양인 초짜 변호사를 쉽게 받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석주 (뉴욕 한인회장): 이 백인사회, 특히 미 주류사회에서는 어떤 선이 있는 거에요. 그리고 어떤 똑 같은 위치에 있으면서 진급시험이나 점수가 모든게 똑같다 그래도 우선 자기네가 정해 논 그 어떤 부류의 사람부터 먼저 선정하고... *박전식 기자: 백인 주류사회의 이 같은 보이지 않는 차별 때문에 매년 3백 명 이상씩 배출되고 있는 미국 내 한인 변호사들의 대부분은 지금도 한인타운에서 개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연태 (한인 변호사): "미국엔 여러 다민족이 와 있기 때문에, 결국은 힘있고 인원이 많고, 돈이 많은 그런 사람이 정당화를 주장하고, 결국 자기 의사를 합리화시키는 게 미국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게 되기까지는 결국 열심히 남들보다 더 한다면 언젠가는 수적인 열세, 경제적은 열세 이런 것을 좀 더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플러싱 우리 병원- *박전식 기자: 소수 민족의 설움을 극복하고, 동포들에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의미있는 노력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 한인 교포가 운영하는 이 병원은 뉴욕 교포사회에서는 처음으로 환자가 한정돼 있는 개별 진료 과목들을 통합해 미국에선 보기 드물게 개인 종합병원 체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 아직까지 환자 대부분이 한인들이고, 의료진도 모두 한인들이지만, 원스톱 종합 진료 체계를 갖춰 다른 외국계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길버트 김(우리 병원 병원장): "결국은 우리가 이제 미국 사회에서 현지인들하고어깨를 동반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병원 자체에는 국경이 없다고 봐야 돼죠. 그래서 한국사람이건 외국 사람이건 받아야지만 또 정부 자체에서, 미국 정부에서 인정을 받습니다. 저희가... -한국계 나라 은행- *박전식기자: 미국 내 6개 한인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인 이 은행도 최근들어 적극적인중국인 고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한인 고객들을 상대로 지금껏 1억 달러 이상의 수신고를 올렸지만 한인 사회 내부에선 더 이상고객 층 확대에 한계를 느낀 것입니다. *류정환 (나라은행 지점장): "중국 사람이나 미국 사람이나 다른 민족들이 와서 팔아 주면 식당이 성공적으로 영업을하는 것처럼 저희도 그런 생각을 해 가지고,중국 커뮤니티 쪽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올해 3월달에 중국계 오피서를 채용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박전식기자: 그 결과 이 지점은 중국인 고객들로부터 50억 원이 넘는 예금을 유치해, 다른 경쟁 은행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습니다. -한인 모자 공장- *박전식기자: 뉴욕 외곽에 있는 이 기업은 한국 경제에 깊이 의존해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교포 1세대가 운영하고 있는 이 업체는 현재 미국 전역에서 팔리는 모자의 1/3 이상인, 연간 3천여 만개를 단독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모자는 모두 한국의 한 수출 업체로 부터 공급 받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수입한 모자에 상표를 새겨 미국 주류사회의 백인과 흑인들에게 고가에 팔아, 웬만한 미국 중견 기업 수준인연간 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조병태(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장): "우리가 미국 땅에 와서 사는데, 이게 땅만 미국 땅이고 생각은 한국식, 그러나 한국 동포들끼리 비즈니스를 하게 되면, 어떤 한국 타운을 만들어 가지고, 그거는 바람직한 게 아니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이 땅에 사는 의미가 없는 거예요." *박전식기자: 디자인과 마케팅을 맡은 직원들도 대부분 백인들입니다. 한인 사장 밑에서 이렇게 많은 백인들이 일하고 있는 것은 이 업체가 미국 주류사회를얼마나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는 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수출 업체에게 전달되는 구조로 돼 있어, 교포 사회는 물론 고국인 한국의 외화 획득에도도움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업체 사장은 현재비즈니스 성공을 바탕으로, 다음달 13일로 다가온 미국 이민 백 주년 기념 사업회 일도 맡고 있습니다. *조병태 (무역회사 회장): "그게 중요한거는 물론 중요하죠. 100년 동안 우리가 이 만큼 성공했다.지금부터 100년은 과연 어떻게 갈 것인가, 우리들이 앞으로 100년을 위해서 우리 1.5세 2세가 갈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100주년 기념 사업회가 해야 될 일입니다...하는게 우리가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고 저도 그것 때문에 지금...." [이민 역사 구성] 백년 전, 미국 하와이 사탕수수 밭에 첫발을 내디딘 106명의 한국인 노동자들.월급 15달러의 절반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고국에 보낼 정도로 초기 이민자들의 애국심은 남달랐습니다. 이들의 고귀한 뜻은일제 치하 여러 독립 운동가들로 이어졌고, 그 뜻은 또다시 조국 근대화의 역군으로 성장한60~70년대 유학 지식인들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70년 대 후반 이후폭발적으로 팽창한 미국 이민 사회는백인들의 기피 업종에서 소리 없는 눈물과 땀방울을 흘린 이민 1세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동포들의 주머니를 통해 돈을 벌고,150만 한인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미국 주류사회의 편입은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이팽배해 있습니다. *박전식 기자: 전 세계가 무한경쟁 시대로 돌입한 지금,KOREA의 첨병, 동포 사회도희망을 약속하는 내일을 앉아서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