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공동대응…위기관리체제 제안_도박 악당_krvip

美-日 공동대응…위기관리체제 제안_베타 돌연변이_krvip

<앵커 멘트>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동북아의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중일 동북아 순방길에 오른 미국 바이든 부통령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어젯밤 늦게 일본에 도착했던 바이든 부통령이 오늘 오후에 일본 아베 총리와 회담을 했습니다.

도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재우 특파원! 오늘 회담이 끝난 뒤 합동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대응에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죠?

<리포트>

네, 오늘 회담은 오후 5시 반에 시작해서 1시간으로 예정돼 있었는데요.

당초 예정 시간을 30분 이상 넘기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에 대응하는 미일 양국의 긴박한 모습을 모여줬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바이든 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 장면인데요.

회담 시간 내내 중국에 대응해 미일 공조를 유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중국의 팽창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것은 일본인데요.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구역 설정에 미일 양국이 우려를 표시하고 견고한 미일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공동 대응하자는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아베 총리의 말입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중국의 힘을 바탕으로 한 현상 변경을 묵인하지 않고, 미-일 동맹에 의해 강하고 긴밀하게 연계해나갈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본과 연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세부적으로는 다소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중국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제기했습니다.

특히, 조금 전 김민철 기자가 보도한 것처럼 중국과 일본의 군용기 사이에 예기치 않은 충돌 사태를 피하기 위해 중-일 두 나라 간 위기관리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 `핵심 키워드'라는 게 외교가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바이든 부통령의 얘기입니다.

<녹취> 조 바이든(미국 부통령) : "동북아 갈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본과 중국 간의 위기관리 시스템, 채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본은 미국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확대를 즉각 철회하라는 등 더 강력한 공동 메시지를 원했지만, 미국은 미일 동맹 관계는 유지하되, 중일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할 것임을 내비친 것입니다.

<질문> 이제 눈길은 다시 중국으로 쏠리는데요.

바이든 부통령, 내일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하죠?

<답변> 네, 바이든 부통령은 오늘 저녁 아베 총리와 만찬을 한 뒤 내일 중국으로 건너갑니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동북아 행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일정인데요.

두 사람은 그동안 부통령과 부주석으로 친분을 쌓아왔기 때문에 긴장감이 도는 남중국해 현장과는 달리 회담장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동북아 순방길에 오른 미국의 공개적인 압박 카드에 집권 이후 동북아 안보의 `새 틀 짜기'를 하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어느 정도 선에서 접점을 찾을 지가 관건입니다.

바이든 부통령이 오늘 제안한 중-일 두 나라의 위기관리체제 구축 문제는 사실 지난달 23일 방공식별구역 확대를 선포한 이후 중국이 일본에 견지해온 대화 제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입니다.

중국은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 주변에서 미국까지 끌어들여 실질적인 충돌방지 체제를 만들자는 속내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